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38)는 히로시마의 레전드다. 지금 히로시마의 에이스 마에다 겐타(25)는 구로다의 까마득한 후배다.
일본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구로다가 최근 마에다를 호평했다고 한다. 미국 미디어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양키스 구단 간부가 마에다의 능력에 대해 구로다에게 물었다. 구로다는 "마에다는 틀림없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양키스가 마에다에 흥미를 보였고,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가 벌어지는 도교 돔에 스카우트를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로다와 마에다는 2007년 한 시즌 동안 히로시마에서 함께 뛰었다.
마에다는 구로다가 떠난 후 히로시마에서 급성장했다. 프로 2년째인 2008년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다. 최고 구속 150㎞대의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던진다. 2010년 15승8패(평균자책점 2.21)로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당시 최다승, 최우수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등 투수 8관왕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승부욕이 무척 강한 편이다.
마에다는 이번 WBC 직전 오른 어깨 통증으로 최종 엔트리 탈락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야마모토 고지 감독은 마에다를 믿고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마에다는 지난 3일 중국과의 1라운드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마에다의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은 2017시즌이 끝나야 된다. 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현 시점에서 히로시마가 마에다를 미국으로 보내주기는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