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졌고, 일본은 승리했다.
한국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네덜란드전에서 졸전 끝에 0대5로 완패했다. 반면 일본은 2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5대3으로 어렵게 역전승했다.
이렇게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첫 경기는 힘들다. 제 아무리 강팀이라고 해도 첫 단추를 잘 꿰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그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어려웠지만 주장 아베 신노스케 같은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한국이 일본을 예의주시하듯 일본도 한국의 첫 경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야후 스포츠에서 한국의 영봉패 소식은 많은 본 기사 상위권을 차지했다.
스포츠닛폰은 류중일 감독의 사상 최악의 경기였다고 말한 걸 제목으로 뽑았다. 이 신문은 네덜란드에 패한 한국이 2라운드 진출에 노랑 신호가 들어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산케이스포츠도 한국이 네덜란드에 4안타로 완패했다고 보도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 차례 일본을 꺾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전 같은 졸전이 또 나온다면 한국은 2라운드에 나가 보지도 못하게 된다. 대만에서 2라운드가 벌어지는 일본이 아닌 고국으로 짐을 싸서 돌아와야 한다.
이제 더이상의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4일 호주와의 2차전, 5일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를 모두 승리하지 않으면 일본과 싸워보지도 못하게 된다.
멀리 있는 일본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당면한 호주와 대만을 무너트려야 한다. 그 다음이 일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