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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전, 서울 포항과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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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들이 도열했다. 지난해 챔피언 FC서울 선수들은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왔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2일 개막됐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이 개막 혈투를 치렀다.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과 FA컵 우승팀의 만남이었다.

희비는 엇갈리지 않았다. 서울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9분 골문이 열렸다. 2011년과 2012년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데얀이 몰리나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다. 26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장쑤(중국)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터트린 데얀은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으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기쁨도 잠시, 서울은 3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신지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두 팀은 전반을 1-1로 마쳤다. 서울은 후반 시작 2분만에 또 달아났다. 몰리나의 패스를 에스쿠데로가 골로 연결했다. 포항의 뒷심은 무서웠다. 이명주가 후반 38분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독수리'와 '황새'의 뉴라이벌전이라 흥미로웠다. 두 사령탑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황선홍은 플레이가 세밀하고 정교했다. 최용수는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

지도자 꽃도 만개했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최 감독은 첫 해에 K-리그를 제패했다. 2007년 12월 사령탑 길로 들어선 황 감독은 2010년 11월 부산에서 포항으로 말을 바꿔탔다. FA컵 우승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감격이었다. 감독간의 대결에선 정규리그와 FA컵에서 7차례 맞닥뜨려 3승1무3패로 팽팽하다. 이날 무승부로 3승2무3패가 됐다.

두 감독은 한을 풀지 못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후 포항 원정길에 올랐다. 1.8군을 투입했다. 무차별 난타를 당하며 0대5로 대패했다. 복수에 실패했다.

황 감독은 서울 원정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징크스는 계속됐다. 서울 원정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8패)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