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3월 2일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첫걸음을 뗀다. '야구의 월드컵'이라고 불리우는 WBC. 대회 개막을 맞아 WBC에서만 생길 수 있는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참가선수가 대회 도중 부상을 당했을 때 교체 규정은?
A=부상 발생시 대회 주최측의 승인을 받은 후 선수교체가 가능하다. 단 주최측이 지정한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고, 경기운영기술위원회에 정식 통보를 해야 선수교체를 할 수 있다. 교체를 할 때도 지켜야 할 규정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WBC 조직위원회에 제출한 예비명단 50명 중에서 28인 최종 로스터에 들지 못한 선수 가운데 뽑아야 한다. 또 투수는 투수로, 야수는 야수로, 포수는 포수로(포수 엔트리가 2명일 경우) 교체해야 한다.
교체선수는 다음 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A 투수가 1라운드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부상을 입었을 경우, 교체가 허가되더라도 1라운드 남은 경기인 호주, 대만전에서는 뛸 수 없다. 또 준결승부터는 부상선수가 나와도 교체를 할 수 없다. 단, 포수는 예외다. 포수는 라운드에 관계 없이 교체 즉시 경기에 나설 수 있고 포수가 2명인 팀에서는 준결승 이후라도 교체가 가능하다.
Q=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 어떤 대접 받을까?
A=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그야말로 '특급대우' 속에 대회를 치른다. 대표팀은 26일 1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대만 타이중에 입성했다. 이 순간부터 대회 주최측이 대표팀의 모든 것을 책임진다. 숙박, 식사, 이동에 관한 일체 비용을 주최측이 부담한다. 심지어 이동중 현지 경찰의 경호까지 받는다. 국내에서 시즌을 치를 때와 달리 1인1실로 특급호텔에서 묵게되며, 라운드 통과시 전세기를 타고 다음 경기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을 한다. 공항에서 통관 절차도 생략된다.
타이중 입성 전까지 진행된 전지훈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KBO는 유니폼 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선호하는 장비, 고급 단복을 모두 맞춤제공했다. WBC 주최측도 선수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지만 선수마다 취향이 모두 달라 이 장비를 쓰는 선수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Q=연장전 들어간다면? 비디오 판독은 있을까, 없을까?
A=WBC에서는 대회가 연장에 접어들면 승부치기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승부치기란, 연장전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국제야구연맹(IBAF)이 도입한 제도로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 경기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정식규정은 연장 10회까지 승부가 안났을 경우, 11회 승부치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WBC에서는 연장 12회까지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고, 12회 종료 시점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을 대 승부치기를 한다. 또, 타순을 원하는대로 정할 수 있는 기존 규정과는 달리 이전 이닝으로부터 이어지는 타순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13회 공격이 4번타자부터 시작될 경우 주자로는 1루에 3번, 2루에 2번타자가 나가야 하는 것이다. 단, 대주자로 교체하는 것은 무방하다.
그렇다면 WBC에도 최근 프로야구에 도입된 비디오 판독이 있을까. WBC에도 비디오 판독이 있다. 국내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홈런타구에 대한 판정만 할 수 있다. 물론 차이점이 있다. 프로야구의 경우 감독이 판독을 요청할 수 있지만, WBC에서는 심판조장의 마음이다. 심판조장 본인이 애매하다고 판단할 때만 비디오 판독이 진행된다는 뜻이다. 양팀의 감독, 선수 등은 절대 비디오 판독에 개입할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