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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첫 출전 축구왕국 브라질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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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왕국' 브라질의 야구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에 편성된 브라질은 1라운드 일본의 첫 경기 상대팀. 야마모토 고지 일본대표팀 감독은 에이스인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를 브라질전에 선발로 내세워 첫 경기부터 확실하게 잡겠다는 구상이다.

브라질은 예선에서 중남미의 야구 강국 파나마, 니카라과, 콜롬비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본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199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고, 201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베리 라킨(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9푼5리, 198홈런, 2340안타, 960타점, 379도루)이 브라질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물론 일본과 쿠바, 중국과 한 조에 편성된 브라질은 일본, 쿠바보다 한 수 아래 전력이라는 평가다.

아무래도 야구팬들에게 브라질은 낯선 팀이다. 1라운드 A조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도 미지의 팀 브라질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26일 일본대표팀 관계자들이 안도할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브라질 대표팀의 우완 에이스 안드레 리엔조(25·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해 최악의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3월 2일 일본전에 선발 등판이 확정적인 리엔조는 이날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3회에 등판해 5실점했다. 5명의 타자를 상대해 3안타에 볼넷 2개를 내주고 5실점한 리엔조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본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컨디션을 체크하려고 했던 리엔조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긴장을 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는데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1라운드에서는) 오늘보다 좋은 투구로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싱글A에서 시작한 리엔조는 트리플A까지 승격한 기대주. 대표팀 전지훈련에 바로 합류하지 않고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리엔조는 1라운드 시작에 앞서 일본으로 이동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대표 선수 28명 중 무려 11명이 일본계다. 주장인 마쓰모토 유이치(33)는 일본 프로야구 야크르트 스왈로즈 외야수. 브라질 이민자의 후손으로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마쓰모토는 1999년 일본으로 건너와 2004년 귀화했다. WBC는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국적과 상관없이 부모의 혈통, 태생에 따라 선수가 폭넓게 국가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백업 멤버인 마쓰모토는 지난해 1,2군을 오가며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9리, 1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브라질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든 28명 선수 대다수는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