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중견수 수비에 대해 의욕을 불태웠다.
추신수는 지난 23~24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모두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해까지 시애틀과 클리블랜드에서 주로 우익수로 뛰었던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중견수로 나서게 됐다. 수비범위와 타구판단에 있어 우익수와는 큰 차이가 있는 중견수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추신수는 두 경기에서 실책없이 깔끔한 플레이로 안정적인 수비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시내티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만족감을 나타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베이커 감독은 25일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에 앞서 MLB.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견수 초보자 치고는 무난하게 했다"며 "특히 산타나의 안타를 잘 잡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추신수는 운동신경이 굉장히 좋다. 자부심도 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가 다리를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베이커 감독의 말대로 추신수는 23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회 카를로스 산타나의 우중간으로 빠지는 안타를 원바운드로 커트하며 단타로 막아냈다. 24일 경기에서는 제이슨 지암비의 중견수쪽 깊숙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펜스 앞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추신수 자신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신수는 "좀더 어려운 타구를 수비를 하고 싶다. 직선타구나 해에 가린 타구를 수비해 봐야 실수를 하면서 시즌 전에 뭔가를 배울 수 있다. 좀더 도전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어 추신수는 "아직까지는 어려운 상황을 맞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보여준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겸손함까지 내비쳤다.
시범경기 초반 당초 우려를 불식시키며 중견수 수비를 무난하게 소화한 추신수는 앞으로도 톱타자 및 중견수로 테스트와 적응 단계를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클리블랜드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