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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준비, 학용품보다 더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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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만 지나면 봄 방학도 끝나고 모든 학교가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한다. 새 학년을 맞이해 참고서나 학용품도 새로 장만해야 하고, 지난해에 비해 훌쩍 큰 아이를 위해 예쁜 봄옷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보내며 다소 느슨해진 생활 습관도 바로잡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건강도 점검해야 한다. 설 명절 이후에도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체온조절능력이 부족하고 호흡기가 허약한 아이들은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개학 준비와 함께 각종 질병 감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좋은 면역 상태인가, 나쁜 면역 상태인가

새 학기에 앞서 우선 아이가 좋은 면역 상태인지 살펴보자. 좋은 면역은, 나쁜 면역으로 이끄는 내외부 유발 인자에 노출되어도 거의 불편함이 없거나 쉽게 증상이 완화돼 건강한 몸으로 복귀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나쁜 면역 상태란, 만성적으로 면역 저하여서 잦은 호흡기 질환이나 만성 축농증과 중이염에 시달리는 경우, 과잉 면역으로 아토피, 비염, 천식, 두드러기처럼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를 말한다.

감기나 독감이 유행할 때 어떤 아이는 매번 고생을 하지만, 어떤 아이는 가볍게 앓고 지나거나 무탈하게 넘어간다. 일교차, 건조, 꽃가루, 황사 등 알레르겐 때문에 어떤 아이는 아토피, 비염으로 고생하지만 또 다른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면역력 때문이다.

김동민 김포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지금 아이가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거나 아토피, 비염, 천식 등 고질병으로 고생하는 경우, 특정 질환이 유행하면 꼭 감염되는 경우, 밥도 잘 안 먹고 워낙 허약한 경우, 신경이 예민하고 잠을 잘 못자는 경우 등에 해당된다면 아이의 면역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개학 전 아이 건강을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좋은 면역 위해 영양과 기력을 보충하라

이제부터라도 좋은 면역 상태를 유지하려면 우선 아이가 현재 앓고 있는 감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장염 등 잔병치레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평소 감기를 달고 살거나 비염, 아토피, 천식처럼 고질병이 있어 잔병치레가 잦다면 아이의 모든 기운이 병을 떨쳐내는 데 쓰인다.

그러다보니 면역력을 다질 기회마저 얻지 못하고 아이가 계속 아프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몸의 에너지를 키워주는 좋은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운이 있어야 질병과도 싸울 힘이 생기고 활기가 솟는다.

만약 식사만으로 기운을 북돋우고 좋은 면역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면 아이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잘 맞는 보약의 도움을 받는다.

김동민 김포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다른 아이들보다 유독 허약한 아이의 면역력, 자생력을 키우는 과정을 보양이라고 한다. 보양에는 식보, 동보, 약보가 있는데, 약보가 바로 보약이다.영양 보충과 운동도 몸의 기력을 보하는 데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할 때 보약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양은 몸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며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체내 오장육부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준다.

▶봄 보약은 겨울 한기를 없애고 성장도 돕는다

그렇다고 해서 허약한 아이나 지금 당장 병을 앓고 있는 아이에게만 보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동민 원장은 "보약은 아이가 허해졌을 때도 먹이지만, 그 전에 미리 몸을 보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허약한 장기를 약재로 보강하여 큰 질병으로 옮겨가는 것을 예방하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봄에 먹는 보약은 지난겨울의 한기를 없애주고 더운 여름을 잘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생명력이 약동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에 맞춰 아이도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아이가 다음 경우에 해당한다면 더 늦기 전에 진료를 받고 치료나 보양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다.

단체생활, 새학기 증후군에 시달린다 계절적, 환경 변화에 민감해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잘 받고 잔병치레에 시달린다. 워낙 허약 체질이라 감기를 달고 살거나 각종 감염 질환에 시달린다.

기력이 부족해 쉽게 지친다 추운 겨울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안 움직이려 하고 쉽게 지친다.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하고 활동량에 비해 너무 피곤해한다. 잘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빈혈이 아닌데도 어지럽다는 말을 한다. 늦잠을 자고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

감기나 비염 등을 달고 산다 일 년에 절반 이상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라면 호흡기 면역력이 약한 것이다.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을 먹어도 기침이 잦다. 아토피나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도 면역 문제에 해당한다.

워낙 먹는 양이 적고 편식을 한다 보약을 먹기 전, 양질의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편식에다 식욕부진을 겪는다면 먹는 양도 적고 영양도 불균형할 수밖에 없다.

성격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오장육부 중 심장 기능이 허약한 아이는 성격이 예민하고 잘 놀래는 경우가 많다. 깊이 잠들지 못하고 평소 짜증이나 신경질을 많이 낸다. 이 경우 아이는 살도 찌지 않아 마르고 얼굴색도 창백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