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챔피언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예우가 부럽기만 하다.
FIFA가 오는 6월 브라질에서 열릴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하는 일본을 위해 전세기를 띄워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20일 'FIFA가 이례적으로 일본을 위해 전세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FIFA가 주관 대회에서 특정 국가의 참가를 돕고자 전세기를 준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일본의 촉박한 일정이 원인이 됐다. 일본은 6월 11일(한국시각) 이라크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전 원정을 치러야 한다. 치안공백 상태인 이라크가 아닌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으나, 아랍에리미트(UAE) 등 중동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전을 마치면 16일 브라질과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기 위해 또 이동을 해야 한다. 중동 현지에서 곧바로 출발한다고 해도 1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대회 개막 4일 전(12일)까지 현지에 도착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킬 수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라크에 양해를 구하고 경기 일정을 앞당기기도 힘든 여건이다. FIFA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 일본 측에 먼저 전세기 지원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브라질 노선 전세기 비용은 최소 6억원에서 최대 9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의 전세기는 후원사인 에미리트항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에서 전세기를 준비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렇게) 정해진다면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반색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각 대륙간선수권 우승팀과 월드컵 전 대회 우승팀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회로, 1992년부터 시작됐다. 1997년부터 월드컵 본선 개최국에서 프레월드컵 형식으로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일본과 브라질을 비롯해 스페인, 나이지리아, 멕시코, 이탈리아, 우루과이, 타히티 등 8개국이 참가한다. 일본은 아시아챔피언 및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5회 출전 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브라질, 멕시코, 이탈리아와 한 조에 묶였다. 대회 총 상금은 2000만달러(약 215억원)며, 우승팀에는 410만달러(약 44억원)이 주어진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