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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손사래 친 K-리그 클래식 총재, 권오갑 회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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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내셔널리그 회장(62)이 제10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추대된다.

19일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K-리그 클래식 구단 단장들이 20일 울산에 모여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새 연맹 수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권 회장도 총재직 수락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몽규 신임 대한축구협회장이 K-리그 클래식 구단주들을 직접 만나 총재직을 권유했다. 그러나 구단주들이 전부 손사래를 쳤다. 3년 임기 동안 100억원에 달하는 스폰서 비용 부담이 컸다.

K-리그 클래식 대표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14일 단장 협의회에서 차기 총재 후보를 논의해 권 회장을 물망에 올렸다. 이후 20일 권 회장에게 추대의 뜻을 재차 전한 뒤 수락 의지를 듣고, 21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추대 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권 회장은 20여년간 축구 저변 확대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1990년대 초·중반 현대학원 및 울산공업학원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울산대, 울산과학대, 현대 청운중고에 축구부를 창단했다. 2009년 8월까지 울산 현대 단장과 사장을 역임한 권 회장은 그 해 9월 울산 현대, 울산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을 통합한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에 임명됐다. 또 이 때부터 내셔널리그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까지 맡아 2011년부터 K-리그 스폰서를 책임졌다.

한편, 내셔널리그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내셔널리그 회장에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새 수장 선출이 다급해졌다. 일각에선 절차없이 이뤄진 총재 추대 과정에 다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