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중 상대팀 코치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진 SK 용병 애런 헤인즈가 징계를 받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7일 재정위원회를 개최(15일)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헤인즈에게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측 선수간 감정대립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SK 김민수와 KT 김승기 코치에 대해서도 각각 1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헤인즈는 지난 13일 KT와의 부산 원정경기를 마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KT 벤치를 향해 한국말로 '개XX야'라고 욕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초 상벌규정대로라면 헤인즈의 욕설이 명확하게 판명났을 경우 제재금과 함께 출전정지 징계까지 덧붙여져야 한다.
하지만 재정위원회는 당시 장면이 담긴 방송화면을 분석한 결과 헤인즈가 비신사적인 언행을 한 것은 인정되지만 정확하게 김 코치를 향해 욕설을 한 것인지는 확정지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출전정지 징계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구계에서는 여전히 의혹을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SK는 헤인즈가 "깨끗이 해"라고 외친 것이 욕설을 한 것처럼 들린 것같다면서 헤인즈 본인도 욕설에 대해서는 부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말하기 힘든 표현(비속어나 욕설)을 많이 알고 있지만 방송이니 자제하겠다"며 "안녕하세요"로 얼버무렸던 헤인즈가 감정이 격화된 상황에서 "깨끗이 해"라고 퍼부었겠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헤인즈의 주장대로 "깨끗이 해"라고 외친 것이었다면 50만원부터 시작되는 제재금을 300만원이나 부과했겠느냐는 것이다.
SK는 이날 재정위원회 결과에 대해 "헤인즈가 다소 억울하겠지만 더이상의 논란 확대를 막기 위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전의 '심판 욕설의혹'에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KBL이 이번 욕설파문에서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