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호나우딩요(33·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민망한 도움을 올렸다.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라이문도 삼파이우에서 열린 미네이루와 상파울로의 경기. 전반 13분 호나우딩요는 얼떨결에 조의 선제골을 도왔다.
상황은 이렇다. 호나우딩요는 팀 공격이 실패한 뒤 수비에 가담하지 않았다. 대신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 남아 상파울로 골키퍼 호제리오 세니에게 물을 요청했다. 경기는 중원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호나우딩요는 천천히 물을 마셨다. 팔에도 물을 뿌리고 다시 물을 마신 뒤 골키퍼에게 물병을 전달했다.
그런데 그라운드 안에서 전개되고 있던 공이 사이드라인으로 나가버렸다. 물먹기를 끝낸 호나우딩요는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스로인은 노마크인 호나우딩요에게 연결됐다. 상대 수비수보다 한참 앞서 있었지만, 스로인은 오프사이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호나우딩요는 빠른 땅볼 크로스로 쇄도하던 조의 골을 도왔다.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호나우딩요는 웃고, 세니 골키퍼는 울어야 했다. 이날 호나우딩요는 후반 28분 추가골까지 도와 팀의 2대1 승리를 견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