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의 계약 소식이 아직까지 들려오고 있지 않다.
추신수는 지난달 연봉조정절차를 통해 800만달러를 적어냈고, 신시내티는 675만달러를 요청했다. 아직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연봉조정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추신수의 연봉조정심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22일(한국시각)까지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있다. 신시내티 선수 중에는 추신수를 비롯해 선발투수 매트 라토스와 호머 베일리가 조정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추신수로서는 급할 것이 없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연봉조정심판까지 가면 연봉은 어떤 방식으로든 결정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현재 진행중인 연봉조정절차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구단이 제시한 금액을 받더라도 추신수로서는 큰 손해가 아니다. 올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이 점을 노리고 있다. 지금 당장 신시내티와 장기계약을 맺는 일은 없다.
추신수는 FA가 되면 평균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공수주를 고루 갖춘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신시내티 뿐만 아니라 외야수가 필요한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낼 것이 분명해 보인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텍사스, 시애틀, 시카고 컵스 등이 추신수의 잠재적 수요자로 파악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연봉조정은 구단과 선수가 교환한 액수 가운데 하나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돼 있다. 따라서 추신수는 연봉조정위원회가 열리면 800만달러, 혹은 구단 제시엑 675만달러를 받게 된다. 물론 그 이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 역대 연봉조정신청 선수들 사례를 보면 중간 지점의 액수에서 타협을 보는 일이 많다. 추신수의 사례를 계산해 보면 중간 액수는 737만5000달러가 된다. 신시내티 구단이 최근 9년 연속 연봉조정심판까지 선수를 내몬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 금액 수준에서 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시내티는 오는 15일 애리조나 굿이어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추신수는 일찌감치 캠프로 이동해 훈련을 시작했다. 연봉협상은 보라스가 담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즉 FA 자격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올시즌 연봉 자체가 중요한 사항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강의 전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시내티는 올시즌이 끝나면 활약상에 따라 추신수를 잡을 가능성도 높다. 마땅한 톱타자가 없었던 신시내티로서는 추신수만한 정상급 외야수를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올시즌 1년만 잘 참으면 돈방석에 앉게 된다는 의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