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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간 헤인즈의 트리플더블, 첫 달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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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BL에서 트리플더블 달성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까 2월 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주 동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아쉽게 트리플더블 달성에 실패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의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은 주인공은 SK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였다.

이 날 선발로 출장한 헤인즈는 1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선형의 경기 첫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1쿼터 총 7분 동안 6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어시스트가 2.5개인 헤인즈지만 2일 경기에서는 1쿼터에 이미 그 기록을 넘어서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후 2쿼터에 8분을 뛰며 4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한 헤인즈는 3쿼터에도 6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추가하며 3쿼터까지 총 16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쿼터가 끝난 시점에서 트리플더블 달성에 단 1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어시스트만 남은 것이었다.

대기록을 눈앞에 둔 헤인즈는 4쿼터 시작 50초 만에 최부경의 슛이 실패하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10개의 리바운드를 채웠다. 리바운드까지 두 자리 개수를 달성하며 더블더블을 완성한 헤인즈는 20초 뒤에 김민수에게 어시스트를 전달하며 8개의 어시스트를, 그리고 그로부터 1분 20초가 흐른 뒤에는 김민수의 덩크슛을 도우며 9개째를 채웠다.

순식간에 어시스트를 쌓기 시작한 헤인즈는 경기 종료를 무려 7분 30초나 남긴 상황에서 트리플더블 달성에 단 한 개의 어시스트만 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어시스트는 득점이나 리바운드와는 달리 팀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 결국 헤인즈의 트리플더블 달성에 발목을 잡았다.

특히 SK가 64-56으로 리드하던 종료 1분 46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김선형의 레이업슛 시도 실패는 굉장히 아쉬웠다. 동부의 공격 상황에서 스틸에 성공한 헤인즈는 속공을 위해 뛰어나가던 김선형에 패스를 전달했다. 다른 선수도 아닌 김선형이었기 때문에 헤인즈의 트리플더블 달성이 완성되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김선형은 노마크 레이업슛에 실패했고 그렇게 헤인즈의 마지막 어시스트 기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헤인즈의 패스가 워낙 길게 연결된 탓도 있지만 평소 김선형이었다면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헤인즈의 이 날 최종 성적은 20득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마감됐다.

2월 2일 경기를 끝으로 2012-2013시즌 KBL은 총 270경기 중 183경기가 진행됐다. 이제 남은 경기는 87경기뿐이다. 지난 2011-2012시즌에는 2차례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크리스 윌리엄스(고양 오리온스)를 비롯해 중도 퇴출된 잭슨 브로만(인천 전자랜드), 주희정(서울 SK), 오세근(안양 KGC) 등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단 한 차례의 트리플더블 달성도 힘들어지고 있다.

KBL 출범 이래 트리플더블이 단 한 차례도 달성되지 않은 시즌은 2008-2009시즌이 유일하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남은 87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역대 2번째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온갖 저득점 기록들이 새롭게 경신되고 있는 이번 시즌, 트리플더블과 같은 대기록이 단 한 차례도 달성되지 않고 있는 점은 여러모로 아쉽기만 하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