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가 합류했다. 이제 허락된 훈련 기간은 이틀이다.
희망의 기운이 샘솟고 있다. 들쭉날쭉했던 유럽파들의 경기력이 제자리를 잡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주말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박주영(셀타 비고)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강희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한국은 6일 오후 11시 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인 강호 크로아티아(한국 34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옐라비치(에버턴) 등 정예멤버 등이 총 출격한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최강희호는 전력 재점검의 무대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2위(승점 7·2승1무1패)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선두 우즈베키스탄(승점 8·2승2무1패)과의 승점 차는 1점이다. 3~4위 이란과 카타르도 2승1무2패로 한국과 같은 승점 7점이다. 골득실차에서 순위(한국 +5, 이란 0, 카타르 -2)가 엇갈려 있다. 최하위 레바논(승점 4·1승1무3패)도 기회는 남아 있다. 최강희호는 3월 26일 카타르와의 5차전(홈)에 이어 6월 4일, 11일, 18일 각각 레베논(원정), 우즈베키스탄(홈), 이란(홈)과 6~8차전을 갖는다. 최종예선에선 각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최 감독은 "3일에는 회복에 초점을 뒀다. 4∼5일에는 집중적으로 모든 선수가 손발을 맞추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첫 번째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 최 감독은 박주영과 이동국(전북)의 공존을 선택했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내용을 보면 불협화음의 연속이었다. 둘이 함께 선발 출전한 무대는 지난해 2월 29일 최 감독의 첫 시험대인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2대0 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 감독은 남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 둘의 동반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말이 아닌 활약으로 보여줘야 한다.
유럽파도 A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윤석영의 합류가 불발됐지만 7명의 유럽파는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사상 최다 인원이다. 유럽파는 태극전사의 얼굴이다. 기량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최강희호에서 그동안 겉돈 것이 사실이다. 막다른 골목이다. 유럽파들이 최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어야 한다.
수비라인의 재정비도 필수다. 상대가 크로아티아라 조직력은 물론 자심감도 실험할 수 있다. '백전노장'인 33세의 이정수(알사드)와 최근 알샤밥으로 이적한 32세의 곽태휘가 다시 합류했다. 20대인 정인환(전북) 김기희(알사일리아) 황석호(히로시마) 장현수(FC도쿄) 등과 중앙수비에서 호흡한다. 좌우측 윙백에선 신광훈(포항) 최재수(수원) 최철순(상주) 등이 점검받는다. 큰 흔들림이 없어야 하는 포지션이 수비다. 그러나 변화의 연속이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틀을 구축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비가 바탕이 돼야 한다.
최 감독의 런던 구상은 올해 한국 축구의 방향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