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지훈련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2월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 분위기가 뜨겁다.
지난 24일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출범 이벤트가 열렸다. 나하공항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키나와현은 예전보다 더 프로야구 캠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는 일본 9개 구단(요미우리, 주니치, 야쿠르트, 한신, 요코하마 DeNA, 니혼햄, 라쿠텐, 지바 롯데, 오릭스)과 한국 6개 구단(삼성, SK, KIA, 넥센, LG, 한화)이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인구가 약 142만명인 오키나와에 15개 구단, 600여명의 프로야구 선수가 모인다는 것은 아주 신기한 일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키나와는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첫째는 각 캠프지를 순회하는 버스 운행이다. 오키나와에는 전철이나 지하철이 없어 자동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각 캠프지의 훈련 시작시간과 연습경기 시작시간, 훈련 종료시간에 맞춰서 평일 6편, 주말 7편의 순회버스를 운행한다. 운행코스에는 삼성과 SK, LG 등 한국팀 캠프도 포함돼 있다. 버스 측면에는 15개 구단의 엠블럼을 붙여 야구캠프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캠프를 보러오는 관광객을 위해 캠프 정보도 충실하게 제공한다. 오키나와 캠프 전문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각 구단의 훈련 스케줄을 알려준다. 관광객들이 효율적으로 캠프를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구단의 정보도 매일 갱신 된다.
프로야구 캠프를 테마로 한 지역진흥 활동은 지역 자치단체 뿐이 아니다. 지역 FM 라디오 방송사인 FM 나하는 오키나와 캠프 정보 프로그램을 2월 중 매일 오후 7시부터 30분간 동영상을 담아 인터넷으로 생방송한다. 필자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야구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키나와가 프로야구 캠프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오키나와 특유에 사정이 있다. 오키나와는 관광, 서비스업 등 3차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6.6%다. 일본 전체 73.4%보다 월등히 높다. 3차산업이 생산에 차지하는 비율이 일본 내 1위다. 관광이 중요한 산업이다보니 프로야구 캠프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2월이 관광 비시즌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관광청도 스포츠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스포츠 투어리즘'에 적극으로 투자해 왔는데, 그 대상 중의 하나가 오키나와의 프로야구 캠프다. 한국의 경우 서울에서 오키나와까지 비행기로 2시간 반 거리로,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오키나와의 문화관광 스포츠진흥 담당자는 "기후가 따뜻하고 음식이 다양하며, 아름다운 바다 등 볼거리도 많은 오키나와에 한국 관광객들이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 기간 동안 좋아하는 구단의 훈련을 보면서 오키나와를 즐기는 것도 재미 있을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