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미드필더 고슬기(27)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스포츠조선 1월 24일자 단독보도>
울산은 25일 고슬기가 카타르리그 엘자이시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2007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고슬기는 2009년 상무 제대 후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려 2010년 울산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은 시련이었다. 오장은(수원)의 백업멤버였다. 김호곤 울산 감독도 고슬기의 장점을 파악하는 시즌으로 삼았다. 1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고슬기가 '철퇴축구'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2011년부터다. 공격도 되고, 수비도 되는 장점이 그라운드에서 살아났다. 7골-2도움을 기록, 팀의 컵 대회 우승과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난시즌에는 더 높이 날았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아시아챔피언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고슬기가 이적하는 엘자이시는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팀으로 곽태휘가 이적한 알 샤밥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있다. 고슬기는 "아쉬운 기억도 있고 좋은 기억도 있다. 2011시즌 리그 준우승을 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지만 리그컵 우승과 2012 ACL 우승은 팽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울산이 내년에는 꼭 ACL에 진출했으면 좋겠고 선수들도 부상없이 경기를 잘 치르길 빈다"며 "팬분들이 문수구장을 자주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엘자이시는 겨울이적시장의 문이 열리자 관계자들을 한국에 파견, K-리거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FC서울의 '캡틴' 하대성에게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하대성이 서울 잔류를 택하자 고슬기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울산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하피냐와의 임대 연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세부 사항 조율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울산은 감바 오사카에서 임대가 종료된 하피냐를 브라질 나시오날 구단으로부터 6개월+1년의 조건으로 임대 영입했다. 임대기간 1년에 대해 옵션을 행사키로 결정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피냐는 최근 울산 선수단의 해외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합류해 본격적인 몸만들기 훈련에 돌입했다. 울산은 외국인 선수 영입(3+1명)에 한 자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