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23)이 고민 끝에 결정한 행선지는 QPR(퀸즈파크레인저스)이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석영은 QPR의 홈 구장인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주변에 위치한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영은 24일 QPR행을 확정지었다.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윤석영은 곧바로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 25일 오전 영국에 입성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돌발변수가 생겼다. 윤석영이 혼란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런던에 도착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하나님 하루만 더 시간을 주세요. 하루만 더 기다려주세요. 지금은 결정을 못내리겠습니다. 잠시만 멈추고 되돌아보며 깊이 생각하고 오겠습니다. 제 결정을 존중해주세요.' QPR과의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된 아침이다. 심사숙고할 시간을 요구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QPR과의 계약이 임박한 시점에서 풀럼의 업그레이드된 제안이 뒤늦게 도착한 것으로 보였다. '입단 테스트'를 운운하며 윤석영 영입에 뜸을 들이던 풀럼이 급해졌다. 윤석영 QPR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꺼진 줄 알았던 영입의 불씨를 되살린 듯하다. 전남이 제시한 바이아웃 요건을 충족시켰고, QPR에 뒤지지 않는 조건의 공식오퍼를 전남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구단은 "액수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구단간 신의상 QPR행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민의 고민을 했다. 자신의 축구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결국 윤석영이 택한 곳은 QPR이었다. 의리를 지킨 윤석영은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계약서에 사인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