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가 사회 문제가 돼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60년대 6.00이던 우리나라 출산율이 2010년 1.23명으로 급격히 떨어지며 1인당 1.3미만의 저출산 수준이 10년 이상 장기화되는 특성도 보이고 있어 더욱 문제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나 많은 전문가들이 갖가지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근시안적인 경제적 지원에만 국한되어 있어 실제 출산율을 높이는데 기여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사회보장의 부담은 증가하고, 소비는 점점 위축되며, 경제성장은 당연히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데도, 최근 건강한 쌍둥이 자녀를 출산한 가족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 8월 17일, 이미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둔 김OO(주치의 신명철원장)씨 부부는 분당 참산부인과에서 건강한 아들 쌍둥이를 출산해 화제가 됐다. 자녀들로 농구팀을 이뤄 출산장려 정책의 한 몫을 훌륭히 감당해 낸 것.
더구나 고령에 쌍둥이 임신부였던 산모는 제왕절개 수술 없이 자연분만으로 두 아이를 출산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노산과 쌍둥이 출산임에도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산모의 굳은 의지 외에도 규칙적인 산전관리와 '인권 분만'이라는 출산 방법에 있었다.
인권분만은 프레드릭 르봐이예 박사의 저서 '폭력 없는 탄생'에서 파생된 말로, 신생아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여 출생의 순간이 가족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건강한 출산을 일컫는다.
분당 참산부인과 신명철 원장은 "인권분만은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며, "분만 시 아기에게 강렬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규모가 크고 편의 시설이 좋은 곳만 찾을 것이 아니라 두렵고 낯선 세상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아이에 대한 배려가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명철 원장은 "행복한 출산은 건강한 양육으로 이어진다.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어야 하겠지만, 출산 시 자녀 양육의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진행하는 산부인과의 올바른 제도 확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