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사이에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스완지시티 볼보이 찰리 모건(17)이 첼시 팬들로부터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더 선' 등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모건은 24일(한국시각) 스완지시티와 첼시의 캐피탈원컵 4강 2차전(0대0 무승부)에 볼보이로 나서 후반 33분 공을 잡고 시간을 지체했다. 그러다 경기 속개를 위해 공을 빼앗는 첼시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22)에게 배를 가격 당했다. 아자르는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스완지시티는 10명이 싸운 첼시와 비기고 1-2차전 합계 2대0으로 4강에 진출했다.
경기직후 언론은 볼보이를 폭행한 아자르를 성토했지만, 일부 선수와 팬은 볼보이 책임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모건의 트위터는 8만 명의 팔로어들이 몰려들었다. 응원보다는 악성 댓글과 협박 멘션으로 넘쳐났다.
모건의 여자 친구인 엘리 모일(17)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살해 위협을 담은 글이 많았다"면서 자신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메일과 문자가 온다고 전했다. 모건으로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은 악플이 계속되자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란의 24시간이었다. 아자르에게 '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라고 쓰며 '고소하지 말라'는 협박 메일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모건의 행동을 평가하는 일부 트위터도 물의를 빚기도 했다.
'원조 악동' 조이 바튼(프랑스 마르세유)은 "아자르의 유일한 잘못은 볼보이를 더 강하게 차지 않은 것이다"라고 썼다가 팬들의 항의를 받고는 "아자르의 행위가 옳았다는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첼시 수비수인 애슐리 콜의 모친 수 콜은 트위터에 모건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가 파장이 커지자 삭제했다. 수 콜은 지난해 맨유의 리오 퍼디낸드가 경기 중 관중이 던진 동전에 맞은 사건 직후 트위터에 "하하하, 동전 투척 팬에게 메달 수여해야 한다"고 썼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모건의 아버지 마틴 모건이 지역 호텔 체인을 갖고 있는 백만장자이면서 스완지시티 구단주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리즈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대니 밀스는 '더 선'에 기고한 글에서 "볼보이가 경기 전 아버지로부터 '우리 팀이 이기고 있으면 시간을 끌고, 지고 있으면 되도록 빨리 공을 처리하라'란 말을 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