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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부른 박재홍 "살 길은 열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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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의 동료를 위한 마음은 은퇴 순간까지 계속됐다.

사무총장의 비리로 선수 생명의 위기까지 온 전임 선수협 회장 손민한에게 박재홍이 손을 내밀었다. 박재홍은 며칠전 손민한이 선수들에게 사과문을 낸 것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변명을 하고 있다"며 비난을 했었다. 그런데 자신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에 손민한을 불러 그에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취재진과 질의 응답시간을 가지던 박재홍은 잠시 질문이 없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도 되겠습니까"하며 말을 꺼냈다. "내가 트위터에서 손민한 선수와 관련해서 강한 비판을 했었다. 그리고 그 비판이 잘못됐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한 박재홍은 "내가 보기엔 그 친구가 변명하는 것으로 보여 그렇게 했지만 그 친구가 살 길은 열어주고 싶다. 그래서 이자리에 손민한 선수를 불렀다"고 했다.

"손민한을 꾸짖어 주시고 나무라시는 것은 맞다"면서도 "나도 1년이라도 더 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손민한이 다시 선수로 복귀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은 선배의 마음을 말했다.

"팬 여러분들이나 동료들이 용서할 부분이겠지만 그 친구가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는 박재홍은 "민한이가 계속 붙이고 다닐 꼬리표를 떼주고 싶었다"고 했다.

박재홍의 부름을 받고 온 손민한은 박재홍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한 뒤 단상에 올라가 "팬들과 선수들에게 전임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것을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선수들과 팬들께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비록 잘못한 후배일지라도 선수의 생명은 끊고 싶지 않았던 선배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진 장면이었다. 선수협 회장의 용서로 손민한의 현역 복귀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