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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최경주, 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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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3·SK텔레콤)가 모처럼 밀어붙였다.

최경주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달러) 1라운드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 지난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최경주는 버디만 8개를 잡았다. 반면 보기는 1개로 막는 저력을 보였다. 이 대회는 두 코스로 나누어 1,2라운드를 펼친다. 1라운드를 남코스에서 플레이했다면 2라운드는 북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이날 최경주는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플레이 했다. 남코스는 북코스(파72·6874야드)와 비교하면 무척 까다롭다.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렵다. 페어웨이가 길고, 그린 브레이크는 까다롭다. 공동 선두인 스네데커보다 최경주가 2라운드때 더 유리한 이유다. 1라운드에 앞서 최경주는 "남코스에서 2~3언더파만 쳐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어려운 코스.

그렇다면 최경주는 뭐가 달라진 것일까.

1라운드 선두로 나선 최경주는 표정이 밝았다. 그는 "출발 40분전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을 했는데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샷 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스윙은 50%의 힘으로 쳤는데 임팩트 느낌은 60~80% 힘을 때렸을때보다 훨씬 좋았다는 것. 최경주는 "아이언샷이 탄도는 높아졌고, 백스핀은 더욱 걸리는 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실제로 토리 파인스 골프장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좋은 기억이 별로 없는 코스였다. 이에 대해 최경주는 "과거 10년 동안 이곳에서 플레이 할때마다 날씨가 너무 추웠고, 스윙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다소 짧은 최경주로선 남코스에서 페어웨이가 길게 느껴졌고, 그린은 딱딱해서 공을 세우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 이 대회엔 아예 출전을 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는 지인들의 요청으로 올해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는 최경주는 "올해는 정말 마음을 비우고 출전했다"며 웃었다.

궁합이 맞지 않았던 남코스에서 성적을 낸 비결에 대해 최경주는 "이전과 달리 페어웨이에 떨어진 드라이브샷이 잘 굴렀다. 그래서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다. 여기에 딱딱했던 그린이 오늘은 잘 받아줬다(백스핀이 잘 걸렸다)"고 했다.

이날 최경주가 기록한 버디 8개중 가장 멀었던 버디 퍼팅이 3m였다. 이날 베스트 샷으로 꼽은 15번홀(파4)에선 세컨드샷이 190야드 정도 남았는데 피칭웨지로 옆바람에 공을 태웠다. 최경주는 "공이 두바뀌만 굴렀으면 들어갈 뻔 했다"고 말할 정도로 완벽한 아이언샷이었다.

어프로치 등 숏게임이 정교해진 것과 관련해선 "이번주 대회를 앞두고 웨지 4개중 3개를 타이틀리스트 제품으로 바꿨다. 숏게임 감각을 찾는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26일 북코스에서 2라운드를 치른다. 첫날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이번 대회 사고(?)를 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