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癸巳年). 뱀의 해다. 1989년생, 1977년생, 1965년생 등이 뱀띠다. 연예계에도 활발하게 활약 중인 뱀띠 스타들이 많다. 뱀의 해의 맞아 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용의 해였던 지난해 용띠 스타들의 성적표를 통해 올해 뱀띠 스타들의 활약도를 예측해봤다.
▶용의 해 빛냈던 용띠 스타들
용의 기운을 받아서일까. 지난해엔 용띠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수현이 대표적이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최고의 인기를 얻은 뒤 영화 '도둑들'을 통해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2012년을 기점으로 김수현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졌다.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차태현은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KBS2 드라마 '전우치'의 주연을 맡아 수목극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BS2 '1박2일'에서도 빛났다. '망했어요'란 캐릭터로 큰 웃음을 안겼다. 또 스크린에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연을 맡아 490만 관객을 동원했다. 동갑내기 권상우는 12월 중국에서 개봉한 '차이니즈 조디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와 함께 성룡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누적 매출액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문정희 역시 용띠 스타다.
올해엔 신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인기몰이 중인 소녀시대의 태연, 유리, 효연, 티파니, 제시카, 써니, '강심장2'로 예능 MC에 도전하는 김희선,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 출연하는 최강희 등이 뱀띠 스타로서 대박을 노린다. 미남스타 소지섭, 지성, 박광현, 김범 등도 뱀띠 스타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용의 해라고 해서 용띠가 꼭 잘 되라는 법은 없다.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용띠 스타들도 있다. 잇단 미성년자 성추문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던 고영욱이 바로 용띠다. 고영욱은 지난해 5월 3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간음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후 고소인 3명 중 2명은 소를 취하했지만, 12월 여중생 이모양(13)에게 접근해 차에 태운 뒤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3일 다시 입건됐다. 1994년 인기그룹 룰라의 멤버로 데뷔한 이후 쌓아온 인기와 명예를 한꺼번에 잃게 된 한 해였다.
2012년은 티아라의 은정에게도 괴로운 한 해였다. 티아라는 전 멤버 화영을 둘러싼 왕따 논란에 휩싸였고, 은정은 출연 예정이었던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의 제작사로부터 하차를 통보받았다. 결국 해당 배역은 배우 진세연이 연기하게 됐다. 이 사건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해당 제작사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스물 네 살의 은정에겐 너무나 가혹한 하루, 하루였다.
올해에도 시끌벅적하게 새해를 맞은 뱀띠스타가 있다. 바로 원빈이다. 열애설과 결혼설에 잇따라 휘말렸다. 소녀시대 수영과의 열애설에 휩싸인 이후, 모델업계 종사자와의 결혼설이 불거졌다.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다. 연초부터 왜 자꾸 황당한 소문이 도는지 모르겠다"고 해명을 해야 했다.
뱀의 해를 맞아 대박을 노리는 뱀띠 스타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듯하다.
▶뱀띠 스타, 전성기는 용의 해?
지난해엔 뱀의 해를 앞두고 미리 대박을 터트린 뱀띠 스타들이 많았다. 뱀띠 스타의 전성기는 뱀의 해가 아니라 용의 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가수 싸이가 바로 뱀띠다.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터트렸다. 그냥 대박도 아니고 '초대박'이었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7월 공개된 뒤 50여일 만에 조회수 1억을 넘어섰다. 17일 현재 이 뮤직비디오의 무려 12억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싸이는 마돈나, MC해머 등 세계적인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후속곡을 준비 중인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뛰어넘는 신드롬을 다시 한 번 일으킬지는 지켜볼 일.
배우 조민수는 지난해 47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의 주연을 맡으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피에타'에 황금사자상을 안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진 못했지만, 현지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조민수 역시 지난해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이밖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무서운 이야기', '돈 크라이 마미' 등에 출연한 남보라, SBS 드라마 '추적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도 뱀띠 스타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