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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만 없던 3가지 치명타, 2013 시즌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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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실종, 확실한 주전포수와 믿을 만한 하위타선의 부재.

2012 시즌 이 3가지 문제점을 확연히 드러낸 팀은 어디였을까.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정답을 맞힐 수 있을 것이다. 7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꼴찌를 면한 LG다. LG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떨쳐내기 위해 20일 1차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 "지난 시즌에 없었던 3가지만 채운다면 올시즌 4강 도전을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과연, LG와 김 감독은 사이판-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서 이 3가지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1번타자다. 지난 시즌 이대형의 부진으로 박용택, 오지환 등이 1번으로 나섰지만 결국 발빠른 이대형 1번 카드가 가장 이상적이라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중견수로서 수비 범위는 최고수준. 꼭 타선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을 때 이대형이 1번을 쳐줘야 박용택이 중심타선에서 타선의 무게를 더해주고, 펀치력이 있는 오지환이 하위타선에서 마음놓고 배트를 휘두를 수 있다. 타선의 짜임새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대형은 지난 시즌 타율 1할7푼8리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루에 살아나가지를 못하니 도루 개수도 뚝 떨어졌다. 60개를 훌쩍 넘기던 도루도 25개에 그쳤다. 2011 시즌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은 기대해 볼만 하다. 어느덧 팀의 중고참 대열에 합류, 책임감이 더해졌다. 또, 떨어지는 개인 성적을 보고있을 수 마도 없다. 이대형은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번째는 확실한 주전포수다.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한 팀이 페넌트레이스 장기전을 치를 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해주는 확실한 안방마님이 있는게 유리하다고 한다. 포수들마다 리드와 수비 스타일이 모두 다르기 마련. 주전포수가 쭉 경기에 나서줘야 투수들이 시즌 동안 안정감을 갖고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의 지난 시즌 포수 기용은 험난했다. 시즌 초반 베테랑 심광호를 주전으로 발탁했지만 얼마 못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상의도 없이 무릎수술을 하고 나타나 허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만년 유망주인 김태군이 김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윤요섭과 조윤준이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썼다. 김 감독은 이런 문제를 올시즌에는 절대 다시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확실한 주전포수를 낙점하고 기회를 줄 뜻을 내비쳤다. 윤요섭, 조윤준과 삼성에서 이적해온 현재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마지막은 하위타선의 존재감이다. 김 감독은 많은 선수들 중 서동욱의 이름을 콕 집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서동욱에게 기회를 줬다. 시즌 끝난 후 성적을 보니 324타석에 들어서 홈런은 0개인데 삼진은 무려 78개였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003년 KIA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서동욱은 거포 유망주로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2011 시즌 7개의 홈런, 11개의 2루타를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 역시 서동욱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홈런보다는 중장거리포 스타일의 타자들이 주축인 LG에서 담장을 넘겨줄 수 있는 타자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2012 시즌 부진했지만 서동욱이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다시 한 번 기회는 돌아갈 전망이다. 오지환과 서동욱이 하위타선에서 큰 타구들을 만들어낸다면 LG 타선도 어느 구단 못지 않은 힘을 갖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