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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득점 이승준, "동생 막지 못했지만 이겨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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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는 김주성이 빠졌다. 삼성은 김승현이 돌아왔다.

얼핏보면 동부는 마이너스, 삼성은 플러스 요소가 부각됐던 경기. 하지만 승패는 그렇게 단순한 계산법이 아니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경기 전 "김주성이 못 뛴다고 하는데 그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거저먹으려고 하면 안되는 경우가 많더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의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동부가 김주성 이탈의 고비를 넘었다.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59대55로 승리했다. 만날 때마다 저득점 구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두 팀. 이전 3경기 모두 70점을 넘긴 팀이 모두 이겼다. 이날도 저득점 현상은 어김 없었다. 양 팀 모두 타이트한 수비에 극심한 슛 난조가 겹쳐 득점 가뭄이 이어졌다. 삼성의 필드골 성공률은 41%, 동부는 36%였다. 김주성이 빠진 동부는 높이에서 열세였다. 삼성 골밑에는 대리언 타운스가 버티고 있는 상황. 실제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삼성에 10개 차로 뒤졌다. 동부는 센슬리-이승준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동부 이승준과 삼성 이동준의 형제 매치업에 관심이 더욱 쏠렸다. 이날 이동준은 활발했다. 14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파울 관리를 못했다. 3쿼터 중반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움직임이 둔해졌다. 결국 4쿼터 시작 약 3분 후 5반칙 퇴장.

삼성은 46-46 동점이던 4쿼터 초반 타운스를 투입했다. 3쿼터에서 블랭슨을 기용하며 체력 비축을 시킨 타운스는 삼성의 승부 카드였다. 하지만 이동준이 없는 타운스는 위력이 덜했다. 동부 이승준-센슬리의 콤비 플레이를 막지 못했다. 이승준은 53-51로 앞선 경기 막판 센슬리의 어시스트를 받아 두차례 결정적인 골밑슛을 터뜨렸다. 이승준은 득점 가뭄 속에서도 18득점으로 양 팀 합계 최다 득점을 올렸다. 6리바운드와 3개의 블록슛도 빛났다. 양팀의 운명을 건 형제대결. 결정적 승부처에서 코트에 버티고 있었던 형 이승준의 승리였다. 이승준은 "동생과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매치업 상대로 막기 힘들다. 동생이 미들슛이 좋았고 그를 잘 막지 못했지만 이겨서 기쁘다"며 웃었다. 센슬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센슬리가 완벽한 패스로 조율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 초반에는 김봉수가 허슬플레이로, 마지막에는 센슬리의 조율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정석이 부상 이후 완전치 않은 몸으로도 3점슛 2개를 포함, 1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11득점으로 투혼을 발휘했으나 4쿼터 타운스가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아쉽게 패했다. 시즌 직전 목디스크 수술 후 재활 중이던 삼성 김승현은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2012년 3월4일 KGC전 이후 약 10개월만에 코트에 선 김승현은 7분여를 뛰는 동안 3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등 아직은 실전 감각이 조금 부족한 모습. 김승현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코트 적응이 중요하다. 2월쯤 되면 정상적인 몸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이야기 했다.

같은날 열린 안양 경기에서는 홈팀 KGC가 최하위 KCC를 78대57로 크게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또한 KT는 인천 원정경기에서 전자랜드에 65대62로 승리하며 오리온스를 밀어내고 단독 5위가 됐다.



잠실실내=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