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대표팀이 최근 오른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대표 사퇴한 요시미 가즈키(29·주니치)를 대신할 선수를 추가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 유력지 아시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9일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야마모토 고지 일본 대표팀 감독은 "유감이지만 선수에겐 WBC만 아니라 시즌도 있다"며 요시미의 입장을 이해했다.
요시미는 지난해 9월부터 팔꿈치 이상을 호소했다. 재활이 더뎌지면서 결국 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요시미는 지난해 13승으로 센트럴리그 다승 3위를 기록했다. 2011년엔 18승을 올렸을 정도로 주니치의 에이스다.
당초 일본이 발표한 예비엔트리는 34명이었다. 요시미가 빠지면서 33명(투수 15명, 야수 18명)이 다음달 15일부터 미야자키 합숙훈련을 실시한다.
야마모토 감독은 최종 엔트리 28명을 골라야 한다. 현재 33명 중에서 투수 2명, 야수 3명을 추려내게 된다.
일본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8일 미팅을 갖고 향후 일정도 조절했다. 야마모토 감독과 대표팀 코치들은 2월 소집 훈련에 앞서 대표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구단들의 훈련 캠프를 직접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요시미는 일본대표팀의 엔트리 후보 중 첫 탈락자가 되고 말았다. 한국은 그동안 첫 예비 엔트리(28명)에서 총 6명이 바뀌었다. 봉중근 류현진 김광현 홍상삼 김진우 추신수가 빠지고 대신 장원준 차우찬 이용찬 서재응 윤희상 손아섭이 대신 뽑혔다.
한국대표팀은 처음부터 딱 엔트리 28명만 뽑았다. 일본은 여유있게 34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예비 엔트리 수가 많고 적은 건 큰 의미가 없다. 다음달 20일까지 최종 엔트리(28명)를 WBC조직위원회에 보낸 후에도 부상자가 나올 경우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한국은 처음부터 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에게 태극마크를 달게 됐으니 책임감을 갖고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달라는 걸 강조했다. 반면 일본은 언제라도 부상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예비 엔트리 수를 확대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봤다. 이번에 요시미가 빠졌지만 지금 상황에선 애써 추가발탁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부상으로 인한 탈락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선수들간 무한경쟁을 시켜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WBC를 대비하는 과정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어떤 식의 준비가 더 철저하고 체계적인 것인지는 대회가 열리고 성적이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