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박영규가 한참 어린 여배우 선우선과 멜로연기를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박영규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MBC 새 주말극 '백년의 유산' 제작발표회에서 "과거에 성악가로 활동하다가 실패해, 자존심과 감성만으로 힘들게 살아온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선우선과 멜로연기를 하게 됐는데 아마도 마지막 멜로연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에서 박영규는 젊은 시절 전설의 테터였지만 지금은 변두리 카페와 밤무대에서 대중가요를 부르고 부업으로 피아노 조율까지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비운의 풍운아 강진 역을 맡았다. 환갑을 넘겼지만 위트와 유머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국숫집의 둘째딸이자 피아노 교습소 원장인 39살 노처녀 엄기옥(선우선)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1953년생인 박영규와 1975년생인 선우선은 22살 차이다.
박영규는 "과거에 한 인터뷰에서 나이 60살에도 멜로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올해 내가 60살이 됐다. 꿈을 이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백년의 유산'은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홈드라마다. 유진, 이정진, 최윤영, 전인화, 박영규, 정보석, 선우선 등이 출연한다. '메이퀸' 후속으로 오는 5일 첫 방송 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