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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그릴수 있는 브라질월드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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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마다 추구하는 색깔이 다르다. 선수들의 호불호도 엇갈린다.

홍명보 감독이 최강희 감독의 지휘봉을 넘겨받는다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 한국대표팀은 어떤 그림일까. 연결고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사상 첫 동메달 신화의 주역들이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부분 최강희호에도 한 발을 걸치고 있다. 그 빛은 더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교체가 가속 폐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박주영(28·스완지시티) 정성룡(28·수원) 김창수(28·부산)를 선택했다. 15명의 선수는 23세 이하 선수들로 채웠다. 한 해가 지났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종우(부산) 등이 24세가 됐다. 내년이면 이들은 20대 중반이 된다. 기량이 무르익을 시기다. 부상으로 올림픽 엔트리에서 아쉽게 탈락한 홍정호(24·제주) 한국영(23·교토) 장현수(22·FC도쿄) 등에게도 다시 눈길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덧셈도 실현된다. 선수 활용의 폭이 넓어진다. 올림픽 최종엔트리가 18명(와일드카드 3명 포함)인 반면 월드컵은 23명이다. 나이 제한도 없다. 올림픽에선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청용(24·볼턴) 이근호(28·상주) 하대성(28·서울) 김신욱(24·울산) 등은 활용 가치가 높다. 최근 대표팀 시야에서 사라진 염기훈(29·경찰청)도 홍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이동국(34·전북) 이정수(33·알 사드) 곽태휘(32·울산) 등 서른 살이 넘은 노장들의 경우 선별적으로 검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퍼즐은 역시 박지성(32·QPR)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이미 A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복귀 가능성에 대해 여러차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여전히 박지성의 영향력 하에 있다.

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전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는 무명이었다. 첫 인연이 당대 지존이었던 홍 감독이었다. 박지성의 대표팀 첫 룸메이트였다. '방장'과 '방졸'로 동고동락하며 정을 쌓았다. 세월이 흘러 박지성이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홍 감독과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동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코치와 선수로 호흡했다. 관계는 여전히 막역하다.

일단 박지성의 마음을 돌려야하는 것이 1차 과제다. 컨디션도 정상이어야 한다. 2012~2013시즌 맨유를 떠나 QPR로 이적한 박지성은 고질인 무릎부상으로 애를 먹고 있다. 박지성이 합류할 수만 있다면 역대 최강의 진용을 구축할 수 있다.

홍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을 지휘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지휘봉을 잡는다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