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아직 순탄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은행이 3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서 62대59로 승리했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던 우리은행은 4쿼터 막판 2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에이스 임영희의 벼락 같은 3점슛으로 3점차 신승을 거뒀다. 3연승이다. 2위 신한은행과의 승차는 2.5게임차로 벌렸다.
19승5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최소 4위를 확보하게 됐다. 2007 겨울리그(2위) 이후 6년만에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5라운드 들어 문제점이 많이 노출됐다. 몸도 많이 무겁고, 그렇다 보니 전에 하던 플레이도 못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쁨 보다는 우려가 앞선 표정이었다.
위 감독은 "KDB생명이나 하나외환이 하위권에 있다 해도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우리가 상대팀을 만만히 보면 안된다. 우리 전력이 아직까진 순탄치 않다. 강팀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3쿼터 중반과 종료 직전 2점차까지 쫓겼지만, 다시 달아나는 힘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4쿼터 시소게임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던 우리은행이다.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다.
위 감독은 "쫓아왔을 때 지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날씨도 춥고 몸도 안 풀렸는데 나름 잘 해줬다. 오늘 이후에 다시 우리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체력적인 문제는 확실히 경계하고 있었다. 위 감독은 "가동 인원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다. 선수들이 몸이 무거운 걸 알면서도 빼지 못하는 건 내가 여유가 없어서다. 식스맨을 많이 못 쓰는 건 내가 불안해서다. 그래도 1경기, 1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