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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관상 성형'… 취업운·재물운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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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L씨(여·26)는 대학 졸업 후 2년 간 취업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서류전형에서는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에는 취업에 꼭 성공하리라 다짐하며 지난해 말 관상을 보았다. 역술가는 폭이 좁고 밋밋한 이마와 작고 처진 눈으로 인해 취업 운이 잘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L씨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마 교정과 눈매 교정 성형 상담을 받았다.

직장인 K씨(남·41)는 최근 코 성형을 받기로 결정했다. 꽃중년이 되려는 목적보다 운세를 위해 들린 코를 교정받기로 한 것이다. 콧구멍이 위로 들린 돼지코는 윗사람의 덕을 보지 못하는 상이며,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역술가의 말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연초가 되면 대부분 사주나 관상을 통해 한 해 운세를 미리 점쳐보고 싶어한다. 관상은 눈, 코, 입 등 이목구비의 생김새나 얼굴형 등을 토대로 한다. 그래서 취업 준비생이나 사업을 시작하려는 중장년층,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승진을 원하는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관상을 보면서 흉을 방지하고 복을 부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한다. 적극적인 사람들 중에는 관상에 따라 본인의 얼굴을 바꾸려는 '관상 성형'을 계획하기도 한다.

'관상 성형'은 관상학을 통해 얼굴 형상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받는 성형을 말한다. 실제로 연초인 1월에서 2월 사이에는 관상을 본 후 성형외과를 방문해 '관상 성형'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주로 얼굴에서 삼정에 따라 이마, 눈, 코, 턱 등을 개선하고자 한다. 삼정은 얼굴을 삼등분으로 나눈 것이다. 상정은 머리끝에서 눈썹, 중정은 눈썹에서 코끝, 하정은 코끝에서 턱 끝까지를 말한다.

상정은 이마가 포인트가 되는데 이마가 넓고 높으면서 동그스름하면 남을 거느리는 운이 있으며 초년운이 좋다. 밋밋한 이마의 경우에는 지방이식술이나 이마성형 등으로 동그스름하고 입체적인 이마로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눈은 단순히 눈의 크기나 쌍꺼풀 유무보다는 눈동자, 좌우 눈매의 균형을 중시한다. 그래서 쌍꺼풀 및 앞트임, 뒤트임 수술로 눈매를 교정하고자 한다.

중정에서는 코를 중심으로 본다. 코에 살이 많고 길고 높으면 매사 적극적이며 의욕 넘치고 생활력이 왕성해 재복이 넘친다. 이는 중년 운에 영향을 미치며 콧대나 코끝 모양을 개선하기 위해 융비술이나 축비술, 코끝성형에 대한 문의가 많다.

하정은 하관이나 입술 등의 모양을 중점적으로 보는데, 부의 근원인 재물운을 좌우하며 말년운과 관련 있다. 특히 턱이 잘 발달된 경우 우두머리가 될 관상으로 여겨진다.

그랜드성형외과 서일범 원장은 "관상이 바뀌면 운명도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콤플렉스가 됐던 부위를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얼굴의 균형과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한 부위의 수술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기보다는 시술받는 부위가 얼굴의 다른 부위와 조화를 이루어야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얼굴로 표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