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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유치 회장님이 본격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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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전쟁 2탄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측의 리더십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회장님의 전쟁'이다. KT 이석채 회장과 부영 이중근 회장이 전면에 다시 나서며 힘 실어주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두 '이' 회장은 지난해 각각 열린 10구단 창단선언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강력한 의지를 과시했다.

이어 한 차례 대리전을 펼친 바 있다. 전북 측에서 KT 회장의 임기제를 지적하며 구단 운영의 지속성에 의문점을 자꾸 제기하자 KT가 발끈하고 나섰다.

당시 KT 스포츠단의 고위 관계자는 "경영진-이사회-노동조합 삼위일체의 적극 지지를 얻을 만큼 지속경영 시스템이 정착됐다"면서 "지엽적인 회장 임기제를 걸고 넘어지는 네거티브 공세를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회장 임기제 논란은 사그라들었고, 양측은 치열한 홍보전을 전개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 회장이 직접 행동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유치신청서 마감(7일)을 앞둔 막바지 유치전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이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1일 전북지역 고교 2곳(군산상고, 전주고)을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야구부 선수들을 격려한 뒤 각각 1억원씩의 야구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중근 회장이 전북지역 아마야구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향후 10구단을 유치한 뒤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기 위한 행보였다.





이에 이석채 KT 회장은 더 큰 행보로 맞섰다. 이석채 회장은 10구단 유치를 위한 신년사를 통해 "KT 10구단 유치에 성공할 경우 사용하게 되는 수원야구장에 '빅 테크테인먼트'를 접목시켜 새로운 야구세상을 펼쳐보이겠다"고 선포했다. '빅 테크테인먼트'는 Baseball(야구),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정보통신), Technology(첨단기술), Entertainment(문화적 즐거움)를 융합한 것으로 KT 고유의 기술과 대대적인 투자가 없으면 불가능한 청사진이다.

한 발 나아가 이석채 회장은 4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리는 리모델링 기공식에 전격 참석키로 했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해 11월 6일 10구단 창단 선언 기자회견을 할 때 사전 예고없이 참석하는 '깜짝쇼'를 연출하며 10구단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 대외적으로 과시한 바 있다.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이던 그가 수원시 자체 행사로 그칠 수 있는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기공식에서 전면에 나섬으로써 탄탄한 경영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 회장이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빅 테크테인먼트'가 공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10구단이 수원 뿐만 아니라 KT에게도 얼마나 소중한 프로젝트인지 입증하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KT가 이 회장의 기공식 참석에 의미를 두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 10구단 준비를 위해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갔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원-전북 양측은 10구단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논리대결과 청사진 제시에 집중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10구단의 핵심 필수요소인 경기장을 확보하기 위해 첫삽을 뜨면서 '말보다 실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원-KT는 실천적인 부분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점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창단 기자회견때 동참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이날 기공식에 함께 참석해 KT의 '실천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국비 75억원, 도비 87억5000만원, 시비 127억5000만원 등 총 290억원을 들여 현재 1만5000석 규모인 수원구장을 2만5000석으로 늘리는 등 최신식 야구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2013년말까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수원구장은 대전이나 광주보다는 2배 이상 커지고, KT의 '빅 테크테인먼트'를 현실화하게 된다.

한편, 야구스타 양준혁 SBS 해설위원(44)도 이날 '양준혁 야구재단 대학 동아리 야구 페스티벌(4∼6일)' 개막식을 겸해 기공식에 참석하며 KT의 10구단 유치에 힘을 보탠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