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돈잔치? 비교가 안되네.'
2012시즌 통합 챔피언 삼성의 우승 배당금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 지급한 돈은 37억3000만원이다. 당초 예상대로 지난해 3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이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이 사상 최다인 103억9322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에 돌아갈 몫도 커진 것이다.
삼성의 '우승 돈잔치'는 배당금에만 그치지 않았다. 10억원짜리 우승보험을 들어놓은 게 있었다. 여기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관례적으로 내놓은 우승 격려금이 있다.
이들의 돈을 모두 합치면 50억∼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은 포스트시즌 숙박비, 선수단 이동경비 등 경기개최에 필요한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우승 보너스로 지급했다.
류중일 감독의 차량이 체어맨에서 에쿠우스로 격상되고, 일부 A급 선수들이 1억3000만원∼1억5000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이 이번에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보너스로 실제 지출한 돈은 최소 4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보너스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단 차등 변수를 배제한 채 1인당 보너스를 환산해보자.
1군 엔트리 26명에 코칭스태프 8명, 여기에 트레이너 등을 포함하면 총 40여명이 40억원을 나눠가지면 1인당 평균 1억원이 가능하다.
이같은 보너스 규모는 프로축구와 프로농구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월등히 높은 것이다. 프로축구과 프로농구는 프로야구처럼 입장수입 배당금을 상급단체로부터 배당받는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승 보너스 총액에서 경기운영 경비를 제외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비교가 안된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 프로축구 FC서울은 5억원의 우승상금에 우승 보험금 5억원을 보태 10억원의 우승 보너스를 일단 확보했다. 여기에 모기업인 GS그룹도 특별 보너스를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의 우승이라 모기업의 축하금이 두둑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우승 돈보따리 총액은 최대 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처럼 챔피언 결정을 위한 포스트시즌이 없는 축구의 경우 1시즌 내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40여명을 모두 챙겨야 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인원(4∼5명)까지 감안하면 50명 가량이 나눠갖게 된다.
결국 프로야구에 비해 우승 보너스 총액은 절반 정도 밖에 안되고, 1인당 평균 수혜금은 40% 수준에 그친다.
프로농구는 더 비교가 안된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KGC 인삼공사는 공기업적인 성격이 강한 까닭에 별도의 우승 보너스를 현금으로 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일단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다.
대신 2010∼2011시즌 근래 프로농구에서 가장 큰 보따리를 풀었던 KCC의 사례를 보자. 당시 KC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상금 1억원과 정규리그 3위 상금 3000만원 등 1억3000만원을 일단 확보했다. 여기에 모기업 KCC는 2008∼2009시즌 우승 당시 관례에 따라 6억원의 포상금을 보탰다. 정규리그 3위 상금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조촐한 보너스로 미리 풀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우승 돈잔치 총액은 7억원정도가 된다.
프로농구는 선수 엔트리(12명)와 코칭스태프 인원(3∼4명)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트레이너 등을 포함하면 총 20명이 보너스를 배분받게 된다. 1인당 평균 3500만원으로 프로야구의 35%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등급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변수를 배제한 것이기 때문에 프로야구와 다른 프로 종목의 보너스 빈부차는 얼마나 커질 것인지 상상이 가능하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