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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쿠리야마 감독 "오타니, 유격수 펑고 1000개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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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 하지만 니혼햄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에게는 그저 조련하고 싶은 한 선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5일 오타니를 유격수로 만들기 위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지옥훈련을 시키겠다는 쿠리야마 감독의 말을 대서특필했다.

오타니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화제 인물. 1m93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160㎞의 빠른 공 때문에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의 유혹을 받았고, 본인도 미국 진출의 뜻을 굽히지 않았지만 그를 1순위로 지명한 니혼햄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니혼햄 입단을 선택했다. 오타니의 니혼햄 입단에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다른 구단에서 엄청난 분노를 표할 정도로 오타니의 니혼햄 입단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쿠리야마 감독은 투수 유망주 오타니에 대해 "투수와 유격수로 겸직시키겠다"고 일찌감치 선언, 또다시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결정"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쿠리야마 감독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맞섰다.

이런 쿠리야마 감독이 쐐기를 박았다. 그는 내년 봄 치러질 팀 스프링캠프에서 1000개 펑고 훈련을 예고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를 향한 쿠리야마 감독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지옥의 안내장'이라고 설명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25일 오타니의 입단기자회견에 동석해 "투구에 대해서는 더 이상 손볼게 없다"며 "유격수 수비를 위해 1000개의 펑고를 쳐줄 것이다. 구역질이 나고 구토를 할 때까지 훈련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강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도 벌써 몸을 만들고 있다고. 그는 "눈 덮인 뒷산을 오르며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한 강연회에 참석, 오타니에 대해 "유격수는 특별한 포지션이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돈이 될 수 있다"며 오타니의 유격수 겸직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