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새 둥지가 시애틀이 될까.
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쓰자카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5일 "매리너스가 마쓰자카 획득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애틀의 한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거기에 마쓰자카가 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애틀은 타선 강화를 위해 LA 에인절스와 켄드리 모랄레스를 받고 왼손투수 제이슨 바르가스를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14승의 바르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시애틀의 선발진은 에이스인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이와쿠마 히사시, 블레이크 비반 등 3명정도만 확정돼 있다. 시애틀은 남은 선발진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로 찾고 있다.
마쓰자카가 어느정도 부합되는 인물이다. 지난 2007년 보스턴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첫해 15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입성했고, 2008년엔 18승을 올렸다. 그러나 지금은 '괴물 투수'의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복귀한 마쓰자카는 올시즌 1승7패, 평균자책점 8.28를 기록했다. 그렇더라도 마쓰자카가 지난 6년간 50승을 거뒀다는 점은 여러 팀들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마쓰자카가 시애틀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와쿠마와 함께 일본인 선발 듀오를 형성할 수 있다. 일본팬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마쓰자카는 협상을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 일임해놓은 상태다. 보라스는 얼마전 샌디에이고가 마쓰자카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었다. 시애틀이 마쓰자카 영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협상의 달인'인 보라스의 몸값올리기도 가능할 듯.
사사키 가즈히로, 스즈키 이치로 등 지금까지 8명의 일본인 선수가 뛰었던 시애틀에 또한명의 일본인 선수가 가세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