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의 가장 극적인 볼거리는 아마도 호쾌한 덩크슛일 것이다. 백보드가 부숴질 듯 림에 내리 꽂는 덩크슛은 상대팀의 사기를 꺾는 동시에 팀의 기세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갖고 있다. 관중도 시원한 덩크에 열광한다.
하지만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지닌 공격 옵션은 아무래도 3점슛이다. 통상적으로 2점씩 추가되는 득점 시스템에서 3점슛은 일반 득점에 비해 1.5배의 효과를 지녔기 때문이다. 또 3점슛 라인 밖에서 슈터가 던진 공이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면서 림의 그물망을 출렁이게 하는 순간의 사기진작 효과는 덩크슛에 버금간다.
KGC가 결정적인 3점슛 3방을 앞세워 KCC의 추격을 70대57로 뿌리치고 3연승을 완성했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KCC의 젊은 패기를 잠재운 것은 3쿼터 후반 연달아 이정현(8점, 3점슛 2개)과 김일두 그리고 양현종의 3점포였다.
이번 시즌 KGC와 2차례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KCC는 이날만큼은 다른 모습이었다. KCC의 공세에 쫓긴 KGC는 전반을 32-30으로 겨우 1골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도 KCC의 공세는 계속됐다. 쿼터 시작 직후 심스의 2점슛이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골차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KCC의 추격은 3쿼터 5분까지만이었다. 37-36으로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KGC에는 '3점슛' 능력을 지닌 해결사들이 즐비했다. 출발은 이정현이 끊었다. 이정현은 3쿼터 종료 4분50여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4점차를 만들었다. 이어 40-38, 2점차이던 종료 4분 전 또 3점슛을 꽂아넣었다. 마무리는 양희종이 했다. 양희종은 3쿼터 종료 50여초 전 3점슛을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KGC는 손쉽게 13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오리온스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홈팀 동부를 맞이해 78대69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