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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구성 난항 WBC 또 한번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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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이 여전히 난항이다.

지난 11월 12일 35명의 대표팀 예비명단을 발표했지만 참가가 어려운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봉중근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힘들어져 장원준으로 교체됐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과 신시내티로 이적한 추신수는 확답을 하지 않지만 사실상 참가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역시 어깨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치료 사이를 고민하다 재활치료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홍상삼마저 갑작스런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참가가 어렵다고 보이는 선수들이 대부분 그동안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했던 선수들이라 대표팀으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전서 쿠바 타선을 잠재우며 한국의 9전승 금메달을 일궈냈고, 김광현은 일본 킬러로 명성을 높였다. 봉중근은 2009 WBC에서 일본전서 쾌투를 해 '의사 봉중근'이란 별명까지 국민들로부터 받을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추신수는 2009 WBC에서 홈런포를 뽑아내며 메이저리거의 명성을 높였고,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이승엽이 가세한 타격은 그나마 추신수의 공백을 덜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마운드에서 이전 두번의 WBC와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박희수 노경은 김진우 유원상 손승락 등은 국내에서는 내로라는 투수들이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별로 없는 점은 아무래도 아쉽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 이끌면서 이들의 연착륙을 도와야 하는 상황. 봉중근에 이어 류현진 김광현 등의 불참이 확정된다면 대표팀 마운드에 메이저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투수는 오승환 장원삼 윤석민 정대현 등만이 남게 된다.

2006년 1회 4강, 2009년 2회 준우승의 성적을 거둔 한국으로선 이번에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2라운드에서 쿠바와 만나게 돼 3라운드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축 대표선수들의 낙마 가능성은 선수들에게 더욱 부담을 가중시킨다.

수성이 아닌 도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팀 구성이 많이 바뀌는 만큼 같은 목표라도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야 하는 것. 수성에 무게를 두는 것과 도전하는 자세로 나서는 것은 마음가짐에서 차이가 난다. 2006년에도 한국은 어떤 성적을 거둘지 모르고 도전을 했고, 2009년에도 박찬호 이승엽의 이탈 속에서도 또한번의 도전으로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때 한국 야구가 얻는 것은 너무나 많다.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대표팀 자원의 증가라는 효과를 얻게 된다. 4∼5년간 대표팀 구성원은 그리 많이 바뀌지 않았다. 항상 그들이 나서야했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정신적, 체력적 부담이 됐었다. 이번 대표팀이 성공을 거둔다면 국내에서 인정된 선수는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고 이는 앞으로 2014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9개 구단 체제로 시작하는 2013 프로야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야구팬들을 더욱 야구장으로 오게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새 인물이 많아질 대표팀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