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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보다 제구력', 한국형 좌완 용병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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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좌완 용병이 뜬다.

스토브리그마다 용병 시장에는 좌완 수요가 폭발한다. 너도 나도 좌완 용병을 잡기 위해 해외 시장을 헤맨다.

쇼핑에 성공하는 팀도, 실패하는 팀도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새로 구해오는 좌완 용병의 모습이 어째 살짝 엇비슷하다. 불같은 강속구보다는 정교한 제구력과 까다로운 변화구로 무장한 컨트롤러다. 한화 김응용 감독이 직접 가서 데려온 데나 이브랜드가 그렇고 NC 새 용병 애덤 윌크도 그렇다. SK가 데려온 더그 슬래튼도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선수다.

김응용 감독은 이브랜드에 대해 "강점이라면 변화구 컨트롤이 되는 것인데, 종류도 다양하다. 실전에서 어떻게 던질지는 봐야겠지만, 기대는 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NC 윌크도 제구를 앞세우는 스타일. 올해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149⅔이닝 동안 삼진 128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8개뿐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지만, 구석구석을 찌른다. 슬래튼도 힘보다는 제구로 승부한다.

스피드보다는 로케이션과 변화를 앞세운 좌완 용병의 홍수. 일종의 주키치 효과다. LG 주키치는 대표적 성공한 용병이다. 강속구보다는 제구력, 큰 키와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특이한 투구 각도, 변화구로 승부하는 스타일. 2011년 그의 성공에 이어 지난해는 흡사한 스타일인 넥센 벤 헤켄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사실 최선의 선택은 스피드와 제구력을 겸비한 좌완 투수다. 하지만 극히 드물다. 그러다보니 미구과 일본에서도 수요가 폭발한다. 영입하기 위해서는 진짜 지옥을 가야한다.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뜻이다. 결국, '주키치 스타일'은 차선책이다. 더 많아진 기교파 좌완 외국인 투수들. 올시즌도 어김없이 성공시대를 열어갈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