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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둥이' 오재석 "세리머니 준비요? 당일치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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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로 준비한 것들인데, 반응이 좋았나 모르겠네요."

16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 최고의 스타는 단연 오재석(23·강원)이었다. 경기 전부터 판이 마련됐다. 오재석의 팬들이 대거 운집했다. 김영권 윤석영 박종우 등 수많은 스타들이 있었지만, 오재석의 플래카드가 가장 많았다. 오재석은 넘치는 아이디어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오재석은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만든 홍명보호의 대표적인 분위기메이커다. 그의 명성은 자선경기에서 다시 한번 재확인됐다.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수많은 세리머니가 오재석의 머리에서 나왔다. 오재석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일치기로 김영권과 함께 짜봤다. 반응이 좋았나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가 심혈을 기울인 세리머니는 전반 9분 김민우가 골을 넣은 뒤 한 출산 세리머니였다. 오재석은 "세리머니 잘하는 팀 동영상 찾아봤다. 애기를 낳는 세리머니가 눈에 띄었다. 심혈 기울였는데 카메라가 사람들에 막혀서 잘 안나온 것 같다. 내년 잘하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프타임에 펼쳐진 오렌지캬라멜 축하공연에서 선수들이 함께 춤을 춘 것도 오재석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오재석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홍정호가 없어서 완벽한 모습은 보이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오재석에게 홍명보자선경기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고양에서 했던 초대대회때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관람한 적이 있다. 중학생때였다. 그때 '저기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의미있는 10주년에 함께하게 돼서 영광스럽다"고 감격해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