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2승 사냥에 실패했다.
구자철은 16일(한국시각) 독일 트롤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그루이터 퓌르트 원정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7경기 연속 풀타임이었다.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팀 전체를 조율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1대1로 비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의 부진속에 전반기를 마쳤다.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나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던 구자철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를 조율했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끊었고, 역습 시에는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과감한 공격가담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팀의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출발은 좋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샤샤 묄더스가 토비아스 베르너의 프리킥을 멋진 헤딩골을 터트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후 볼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홈팀 그루이터 퓌르트가 만회골을 위해 파상공세로 나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상대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다소 운이 없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라세 소비에흐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상대의 짧은 크로스를 골키퍼 암시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결국 크로스바에 맞고 나온 공을 소비에흐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아우스크부르크는 후반 31분 그루이터 퓌르트의 마브라이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찬스를 맞았지만 후반 40분 지오반니 시오가 레드카드를 받으며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아우크스부르크로선 너무나 아쉬운 무승부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9점(1승6무10패)으로 17위를 유지한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