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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인' 김효주, 프로 데뷔 첫 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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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인' 김효주(17·롯데)가 프로 데뷔 첫 해 우승을 차지했다.

대원외고 2학년인 김효주는 지난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불과 2개월만에 첫 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향 이후 5번째 대회였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번째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효주는 16일 중국 푸젠성 샤먼의 둥팡 샤먼 골프장(파72·643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3시즌 두 번째 대회인 '2012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이 대회에서만 2년 연속 우승(2010, 2011년)을 거둔 김혜윤(23·비씨카드)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우승 상금은 8만달러(약 8590만원)다.

김효주는 올해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으로 정회원 자격을 얻었고 일본과 대만 프로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획득해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명성을 날렸다. 그리고 지난 10월 롯데그룹과 5억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맺고 프로로 전향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에비앙 마스터즈 4위, 롯데 LPGA 챔피언십 12위를 차지해 세계 무대 가능성도 입증했다.

대회 마지막 날의 최대 관심사는 '김혜윤의 3연패'와 '김효주의 프로 첫 우승'이었다. 챔피언조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한 두 선수는 17번홀까지 각각 3타씩을 줄여내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우승자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결정됐다. 두 선수 모두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투온이 어려웠다. 두번째 친 공은 모두 그린 밖에 떨어졌다. 김효주는 어프로치샷으로 홀컵에 공을 붙였다. 안전하게 파세이브를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승부수는 김혜윤이 던졌다. 그린 밖에서 웨지 대신 퍼터를 잡았다. 그러나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퍼트 스트로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공은 홀컵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7m 지점에 멈추고 말았다. 김혜윤이 세 번의 퍼팅 끝에 더블보기를 범한 반면 김효주는 차분하게 파를 잡아내며 2타 차 역전 드라마를 썼다.

김효주는 "프로 진출 후 빠른 시간에 우승해 너무 기쁘다.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낸 만큼 앞으로 더 겸손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공동 3위로 출발한 장하나(20·KT)는 3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중국의 펑샨샨, 이민영(20·LIG손해보험) 등과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