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라이벌의 시소 게임에서 LG가 웃었다. 14점차로 뒤지다가 끝내 9점차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경기전 양 팀 감독의 말이 경기에 그대로 적용이 됐다.
전반은 삼성의 페이스였다. 삼성은 5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부상자 속출로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정석의 무릎부상에 황진원도 허리가 좋지않아 출전할 수 없는 상태였고, 포워드인 이동준은 감기, 임동섭은 장염 증세로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다. "오늘은 선수들에게 체력이 아닌 정신력으로 싸워달라고 주문했다"는 삼성 김동광 감독은 "LG가 3점 슛 성공률이 37%정도인데 결국은 30%대가 아닌가"라며 3점슛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LG는 2쿼터까지 15차례나 3점슛을 시도했으나 성공은 겨우 2개 뿐이었다. 성공률이 겨우 13%. 2쿼터엔 7번의 3점슛이 모두 실패했다. 2점슛까지 성공률이 떨어졌다. 삼성은 타운스의 골밑 장악에 박병우의 3점슛이 터지면서 전반을 39-25로 앞섰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LG의 수비였다. 김 진 감독은 "3점슛이 좋을 때와 안좋을 때의 기복이 심하다. 그럴 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수비가 중요하다. 슛 연습도 많이 하지만 수비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3쿼터에 LG의 적극적인 압박수비가 효과를 봤다. 타운스와 이동준이 벤치로 물러난 때를 틈타 골밑에서 로드 벤슨이 지배하며 삼성의 득점을 단 10점에 묶어 3쿼터를 마치면서 49-49로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엔 기다리던 3점슛이 터지며 LG가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5-54로 1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양우섭이 던진 3점슛이 깨끗하게 들어가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4분여를 남기고 박래훈의 3점슛이 터지며 점수는 65-56.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삼성은 타운스와 이동준으로 골밑 돌파를 시도했지만 계속 슛이 림을 벗어났고, 리바운드는 벤슨이 차지했다.
삼성의 6연승을 저지한 LG는 3연승을 달리며 11승10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SK는 원주에서 동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76대66으로 승리해 모비스를 제치고 다시 단독 선두가 됐고 전자랜드는 70대67로 KT를 꺾고 4연승을 달려 2위 모비스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