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13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신문사와 방송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방송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고백했다.
이날 '건방진 프로필'에서는 전현무가 언론사 지망생들에게 '전설'로 불리게 된 화려한 이력이 공개됐다. 알려지다시피 전현무는 조선일보와 YTN을 거쳐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7년간 일했다. 그러나 유세윤은 "전현무는 2004년 조선일보 입사 OT만 갔다가 먹튀! YTN에서 영혼 없이 뉴스만 진행하다가 KBS로 왔다. 그리고 결국 KBS도 먹튀!"라며 전현무를 '먹튀의 전설'로 소개했다.
전현무는 조선일보를 일주일만에 퇴사했다는 얘기에 "사실 두 회사에 지원을 했는데 조선일보는 1일에 오라고 하고 8일에는 YTN이 오라고 하더라. 일단 1일에는 신문사를 가봤고 일주일을 다녔는데 정말 적성에 안 맞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단 내가 술을 못 먹는데 기자들은 술을 정말 많이 먹는다. 나는 술 두 잔만 먹으면 헤롱헤롱 댄다. 나의 주량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는데 낮에 술을 말아서 먹였다. 그것도 취재가기 전에. 그 후 경찰서 가서 끌려온 취객들이랑 섞여서 횡설수설했다. 그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그 모습을 본 선배들이 불호령을 내렸는데 그 때도 술이 안 깨서 국장님 무릎에다가 오바이트를 했다. 쏟고 나니까 정신이 돌아오더라"고 말해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렇게 신문사를 떠난 전현무는 YTN 앵커로 2년간 일했다. 그러나 그 역시도 "잘 맞지 않았다"는 설명. 전현무는 "늘 웃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성을 숨기느라 매번 힘들었다"며 "친한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보도를 하면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이 나의 이런 생각을 알고 화를 내셨다. '넌 YTN의 손석희로 키워지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KBS에서 전천후 MC로 활약했던 전현무는 "강호동과 유재석을 보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며 그들처럼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는 생각에 전문 예능 MC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날 '무릎팍도사'는 전현무가 KBS 퇴사 후 첫 공중파 예능 토크쇼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고, 전국 시청률 8.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