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이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의 꿈을 잠시 미루게 됐다. 무패행진 끝의 첫 패배가 하필이면 국가대표 선발이 걸린 경기였다는 사실이 아쉬움을 남긴다.
이시영은 11일 오후 울산광역시 울주군 울산경영정보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년도 복싱 국가대표선수 1차 선발대회 여자 48kg 이하급 결승전에서 전남과학기술고 소속 박초롱 선수에게 패했다. 초반부터 상대의 거센 공격을 받고 수세에 몰린 이시영은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최종 스코어 4대 10으로 판정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우승했다고 하더라도 이시영이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는 어려웠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의 국제대회에서 여자복싱의 경우, 이시영의 출전 체급인 48kg 이하급은 없고 플라이급(48~51㎏), 라이트급(47~60㎏), 미들급(69~75㎏) 등 3체급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로서 태릉선수촌에 입성할 수 있는 자격도 이 3체급에만 부여된다.
이번 패배로 이시영의 국가대표 도전에는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이시영은 여전히 아마추어 여자복싱 최강자로 손꼽힌다. 지난 2010년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단막극에 캐스팅되며 복싱과 인연을 맺은 후, 2010년 11월 제10회 KBI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 제47회 서울신인아마추어복싱전과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7월에도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복싱대표선발전과 제33회 회장배 전국아마추어복싱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5개 대회 연속 무패행진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이시영이 공식경기에서 패한 것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이 유일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