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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대전구장 입단-환송식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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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상징이었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류현진(25)이 아주 특별한 환송행사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친정팀인 한화와 새 소속팀인 LA 다저스가 공동으로 발벗고 나선다. 류현진에게는 특별 예우인 셈이다.

11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류현진의 LA 다저스 입단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저스 구단이 한국에서도 류현진의 입단식을 치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여기에 한화 구단도 힘을 보태서 환송회를 겸해 입단식을 성대하게 열어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와 6년간 총액 3600만달러(약 390억원)를 받는 조건에 합의한 류현진은 11일 오전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후 한국으로 일시 '금의환향'하는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 구단 측이 대동해 한국 팬들을 위한 또다른 팬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게 다저스의 구상이다.

이는 분명히 류현진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다. 사실 그동안 독점 협상 과정에서 입단조건을 놓고 마찰은 있었지만 궁극에는 류현진의 체면을 살려줬다.

6년간 연봉 총액 규모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인센티브 조항과 옵트아웃 조항은 류현진을 만족시킬 만했다. 류현진은 투구이닝에 따라 6년 동안 최대 600만달러를 보너스로 받을 수 있으며, 2017년까지 첫 5년 동안 합계 750이닝을 기록할 경우, 계약 6년째를 포기하고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할 수 있다. 다르빗슈가 지난해 말 텍사스와 계약할 때도 비슷한 조건이 붙었다.

여기에 다저스는 류현진이 국내리그에서 뛸 때 상징번호였던 배번 99번을 곧바로 배정하며 준비된 배려의 미덕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도 국내팬들과 고별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한화 구단이 장단을 맞추고 나선 것이다.

한화로서도 류현진은 그냥 보낼 수 없는 레전드 스타나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 프로생활의 첫 보금자리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레전드 선배들이 은퇴한 이후 한화와 충청지역의 얼굴로서 한화를 지켜왔다.

한화가 그동안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는 와중에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토종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준 류현진 덕분에 팬들의 사랑을 유지해 온 게 사실이다.

한화 구단에서 "류현진이 보통 선수인가. 프로 데뷔 이후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위해 헌신한 일꾼이었다. 그런 류현진을 그냥 떠나보내면 한화 팬들부터 너무 아쉬워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는 다저스 구단 측과의 협의를 거쳐 대전구장을 류현진의 입단식 겸 환송회 장소로 제공해 추억에 남을 이벤트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례적으로 국내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갈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인 만큼 다저스 측이 요청한다면 대전구장 이벤트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땀방울이 진하게 배어있는 대전구장 마운드에서 빅리그 입단 신고식을 하는 류현진. 그런 류현진을 석별의 눈물과 뜨거운 격려로 보내주려는 한화 팬들과의 마지막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동안 류현진의 미국 도전을 응원하고, 다저스 입성에 성공하기를 바랐던 수많은 야구팬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다만, 일부 변수는 있다. 이제부터 류현진은 엄연히 다저스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으로서도 발벗고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 행사에 관한 다저스의 입장이 어떤지가 우선 중요하다. 우리가 먼저 접촉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다저스 측의 의견을 최대한 파악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