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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일자리 생겼다" 10구단 반색한 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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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해도 60~70명이 더 살 수 있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을 찾은 선수들은 10구단 창단에 대해 "당연히 진행되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프로야구 인프라 확대에 대한 선수들이 기대감이 컸다.

LG 박용택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개인운동을 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박용택은 "잠실구장에서 운동하고 왔다. 그런데 10구단 창단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후배들이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이날 시상식을 찾은 이들은 10구단 창단으로 거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상급' 선수들이다. 10구단 창단으로 인해 1군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방출된 선수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단 하나가 더 생겼을 때 생기는 일자리는 선수들만 해도 60명이 넘는다. 삼성 박한이는 "사실 (기회를 잡지 못해)아쉬운 후배들이 많다. 구단이 하나 더 생기면 못해도 60~70명 정도가 더 뛸 수 있는 것 아닌가. 좀더 많은 선수들이 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 김태균은 "10구단 덕에 인프라 확대의 계기가 생겼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인프라 확대로 인해 좀더 많은 후배들이 프로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모두에게 축하할 일이라고 했다.

삼성 이승엽은 "이제 창단 승인이 났으니,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빨리 창단했으면 좋겠다. 선수들 입장에선 짝수 구단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구단 체제로 시즌을 치를 땐 들쭉날쭉한 일정에 휴식일이 길어져 일부 선수들에게 경기력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도 10구단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