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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류현진,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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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대선수가 아닌 국민 한 사람으로서 현진이를 응원하겠다."

2012년 12월11일은 한국 야구 역사에 중요한 날이 됐다. 일단, 12월11일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창립기념일. 매년 창립기념일에 프로야구의 가장 큰 축제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이날 오전 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이 승인되며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또 하나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을 가진 것. 한국프로야구에서 뛰던 선수가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기념비적인 일이다. 등번호 99가 적힌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당당하게 "박찬호 선배의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화의 에이스로 타석에서 상대해야 했던 동료선수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적이 아니었다. 모두들 "현진이는 잘 할 것이다. 응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봉에 나선 것은 '국민타자' 이승엽.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후보로 시상식장을 찾은 이승엽은 류현진이 다저스에 좋은 조건으로 입단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보냈다. 이승엽은 "이번 일은 현진이가 역대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선수 중 가장 훌륭한 선수라는 뜻"이라며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더 이상 상대팀 선수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야구 동료로서 현진이를 응원하겠다.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덕담을 남겼다.

일본에서 뛴 해외진출 선배이자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태균은 "현진이가 며칠 전 전화통화에서 벌써 힘들다고 한국에 오고싶다는 농담을 해 '좋은데 있으면서 왜 그러느냐'고 답을 해줬다"며 "나는 일본에서 실패하고 오지 않았나. 우리 팀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현진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아닌가. 현진이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KIA 이용규는 "10일 전쯤 계약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 전화를 해 잘 될 것이라고 얘기를 해줬다"며 "정말 아끼는 후배다.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야구계의 마당발 강민호 역시 "문자 메시지로 야구 선배로서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현진이 정도면 미국에서도 충분히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