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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임동규, 아빠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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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4연승을 달리면서 V-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10일까지 현대캐피탈은 7승2패(승점19)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삼성화재(8승1패)와의 승점차는 4점이다. 문성민이 부활했고 가스파리니가 한국 무대 적응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공로자가 있다. 임동규다. 올해 1월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과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임동규는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겼다. 임무는 단 하나였다. 리시브였다. 현대캐피탈에서 처음으로 활약한 2011~2012시즌에는 그리 좋지 않았다. 환경이 바뀌면서 집중력도 흔들렸다. 임동규도, 현대캐피탈도 아쉬움을 남긴 시즌이었다.

올 시즌 임동규는 확 달라져 있었다. 리시브를 도맡았다. 271개의 리시브를 시도해 181개를 세터에게 연결했다. 세트당 6.393개로 리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막강한 공격력 뒤에는 임동규의 안정된 리시브가 있다.

임동규가 확 달라진 것에는 이유가 있다. 세상에서 책임감이 가장 큰 이름, '아빠'가 됐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로 이적하고 얼마 뒤인 1월 12일 아들을 낳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 아들이었다. '예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예준이는 임동규가 열심히 살아야할 이유였다. 임동규는 "예준이가 태어나면서 더욱더 가장의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다"며 "힘이 들어도 아들만 보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낸다. 나와 아들은 서로 소울메이트다"고 했다.

리시브부터 가다듬었다. 시즌을 앞두고 임동규의 머리 속에는 리시브 밖에 없었다. 자신이 팀에 있는 이유도 리시브 때문이었다. 하종화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항상 리시브를 놓고 상의했다. 자세를 가다듬었다. 최적의 자세를 찾아냈다. 지금도 보완을 멈추지 않는다. 리시브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드러나면 그때마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하고 비디오로 자세 분석에도 들어간다. 항상 리시브에 있어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 임동규의 생각이다. 선수단도 이런 임동규를 응원하고 있다. 자신감도 붙자 공격도 풀렸다. 최근 임동규는 공격에도 가담하고 있다. 2일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임동규는 8점을 올렸다. 3대2 승리에 큰 힘이 됐다. 1라운드 17점에 그쳤던 임동규는 2라운드에서는 24득점했다. 임동규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언제나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고 있다. 덕분에 플레이가 잘풀리고 있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