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제10구단이 1군 리그에 참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7차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을 의결하고 연내에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10구단 창단 의사가 있는 기업과 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선정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구단은 내년초 기업과 연고지가 결정되면 신인드래프트와 2군 리그를 거친 뒤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현재 우리나라 야구 환경이 10구단을 창단하는데 필요충분한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한 리그 운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야구계와 팬들의 염원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10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과정은 제10구단을 운영할 기업과 연고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이에 대해 양 총장은 "가입시기를 최대한 빨리 할 것이다. 2015년에는 1군에 진입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10구단 신청을 받은 뒤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작업을 할 것이다. 오늘 이사회에서는 평가 작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이냐를 놓고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평가위원회는 야구계 밖의 인사로 구성하고, 위원회 명단은 외부청탁을 비롯한 비리를 막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 총장은 "10구단 선정에 있어 평가는 컨설팅을 통해 그 절차와 방법을 정할 것이다. 복수의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평가위원회 구성원에 대한 보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구단 결정 시기는 늦어도 내년 2월 이전이 될 전망이다. 양 총장은 "연말 이내에 기업과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고, 평가위원회가 구성되면 내년 초면 결정이 날 것이다"며 "평가의 주된 기준은 연고도시의 조건과 지원 계획, 그리고 창단하고 나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지의 실천 의지, 장기적으로 야구단을 꾸려갈 수 있는 조건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사회는 10구단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 지난 7월 제6차 이사회에서 연내에 10구단 창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 각 구단 이사들의 의견차를 줄이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12월 넘어서 이사회를 열게 됐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양 총장은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 이사들간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오갔고, (지난 3일)야구인골프대회에서 상당히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공식 결정하면서 프로야구 유치를 위해 대내외적으로 힘을 기울인 수원과 전북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원은 KT와 전북은 부영과 각각 손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사회의 결정이 발표되자 수원과 전북은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 환영한다. 10구단 창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KBO의 계획대로라면 2013~2014년, 두 시즌은 9개팀으로 리그가 운영되고, 2015년부터는 10구단이 참가해 양대리그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