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에나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 선수 구성이나 계획을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한숨이다. A대표팀은 지난달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4개월 간의 '동면'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2년 A매치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다. 딱히 손을 쓸 방법이 없다. 막 시즌을 마무리 한 K-리거를 불러 모으기도, 순위경쟁에 힘을 쏟고 있는 유럽파를 불러 모으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내년 구상을 하는 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다. 경쟁국들의 행보는 바쁘게 이어지고 있다. 1위부터 꼴찌까지 승점 4 차이 밖에 나지 않는 B조다. 언제든 순위가 뒤집어 질 수 있기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나름대로 전력 강화에 몰두하면서 브라질로 가는 길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각각 조 3위와 5위를 기록 중인 이란과 레바논은 지난 8일(한국시각) 쿠웨이트에서 개막한 서아시아선수권에 참가 중이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예멘 등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서 고배를 마신 팀들과 함께 B조에 속해있다. 레바논은 개최국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 오만과 함께 A조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서아시아선수권이 FIFA가 인정한 국제대회가 아닌 만큼 해외파를 동원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란이 주전급을 대부분 제외하면서 힘을 뺀 반면, 레바논은 정예멤버를 동원했다.
내년 3월 26일 한국과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는 카타르는 바레인에서 해답을 찾는다. 내년 1월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가칭)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바레인을 차례로 상대한다.오만을 제외한 나머지 두 팀은 최종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전력 다지기를 위한 경쟁력 면에서는 충분한 팀으로 꼽힌다.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내년 2월 1일 UAE 두바이에서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국은 카타르전 전까지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 감독이 지난 호주전을 마치고 밝힌 뜻에 따라 내년 2월 A매치데이에 맞춰 원정 친선경기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내년 초 일정을 확정해놓아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진 상대를 찾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