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소리아노(36·시카고 컵스)는 1976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6년, 그의 나이 20세 때 일본에서 야구를 배웠다. 히로시마 구단이 도미니카에 설립한 '카프 아카데미'에서 가능성을 보고 그를 일본으로 데려왔다. 2년간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 통산 9경기에서 타율 1할1푼8리.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그는 구단과 연봉 조정에 실패하고 히로시마를 떠났다. 그의 새로운 무대는 메이저리그였다. 소리아노는 1999년 뉴욕 양키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02년에는 최다 안타(209개), 도루왕(41개)에 오르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전천후 선수가 됐다. 올스타에도 7번이나 뽑혔고, 2007년에는 FA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랬던 소리아노가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최근 퍼시픽리그 소프트뱅크가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검토하면서 소리아노를 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소프트뱅크가 소리아노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소리아노는 메이저리그 통산 372홈런, 1035타점, 270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무게감이 있는 선수다.
그는 시카고 컵스와 2014년까지 8년 장기계약이 돼 있다. 하지만 컵스가 계약을 2년 남기고 방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구단주는 "영입이 가능한 선수라면 어떤 고액 연봉을 주고라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외국인 선수에게 연봉 100억원 이상까지 줄 생각을 갖고 있다.
오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도 외국인 야수 영입을 염두에 두는 발언을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타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컵스 출신이 라헤아를 이미 영입했다. 소리아노까지 영입,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경우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2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2.56으로 퍼시픽리그 최고였지만 팀 타율이 2할5푼2리, 팀 홈런이 70개에 그쳤다.
소리아노는 올해 151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32홈런, 108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타격 솜씨를 보였다. 하지만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6개팀 중)로 부진했다. 컵스 구단은 소리아노가 연봉 대비 팀 공헌도가 떨어지는 걸로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