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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18대5' KGC가 삼성에 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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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18-5, 그리고 턴오버 8-21.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시즌 3라운드 맞대결에서 나온 최종 기록이다. 앞의 기록은 홈팀 KGC, 뒤의 기록은 원정팀 삼성의 것이다. 스틸과 턴오버 기록만을 보면 이 경기의 승자는 당연히 KGC여야만 했다. 하지만 승자는 KGC가 아닌 삼성이었다.

지난 시즌 6전 전패에 이어 이번 시즌 1, 2라운드까지 패하며 KGC에 8연패를 당하고 있던 삼성이 3라운드 첫 경기에서 KGC에 67-65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KGC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섰다. 반면에 패한 KGC는 시즌 최다인 4연패에 빠지며 4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틸과 턴오버에서 모두 KGC에 크게 밀린 삼성이, KGC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무한 턴오버를 양산한 삼성이 이 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골밑에서의 우위 덕분이었다. 삼성은 무려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4개에 그친 KGC를 압도했다. KGC보다 13개의 턴오버를 더 범하고 13개의 스틸을 더 당했지만, 반대로 KGC보다 14개의 리바운드를 더 잡아낸 것이다.

무엇보다 삼성은 전 선수가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한 것이 돋보였다. 외국인 선수 타운스와 블랭슨은 각각 4개와 5개에 머물렀지만 이규섭이 7개, 이정석과 이동준이 각각 6개, 그리고 이시준이 5개를 잡아내는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이 두루 리바운드에 참가했다.

반면에 KGC는 외국인 선수 파틸로가 팀 리바운드 24개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0개를 잡아냈지만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리바운드 참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벤치 멤버들의 리바운드 가담이 아쉬웠다.

삼성의 식스맨 6명이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낸 것과 달리 KGC는 벤치 멤버 5명이 합계 37분을 뛰며 단 한 개의 리바운드도 잡아내지 못했다. 이 날 두 팀의 총 리바운드 차이가 14개였음을 생각하면 벤치 멤버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두 팀의 리바운드 승패가 뒤바뀐 것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GC는 오세근의 부상으로 인해 골밑을 지키고 있는 김일두가 37분 동안 단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데 그친 것도 뼈아팠다. 참고로 삼성의 백업 빅맨인 2년차 유성호는 이 날 11분만을 뛰며 김일두와 동일한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처럼 리바운드의 절대 우세 속에 골밑을 지배한 삼성은 60.5%의 확률 높은 2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42.5%에 그친 KGC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에 삼성의 무한 턴오버를 이끌어 낸 KGC는 골밑에서의 열세로 인해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이기는 것이 당연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물론 삼성이 이 날 경기를 승리했다고 해서 마냥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리바운드의 우위 덕분에 KGC전 8연패를 탈출했지만 KGC 특유의 압박수비에 턴오버를 남발하며 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턴오버 13개를 덜 범하고 스틸 13개를 더 했음에도 패한 KGC에게는 그저 찝찝하기만 한 경기였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